오리온 선수들이 KCC전에 임한 각오 '복수혈전'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1-08 16:25


오리온 선수단. 사진제공=KBL

"다 같이 설욕을 하자는 생각 뿐이었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복수혈전'은 대성공이었다.

오리온은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4대65로 승리했다.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한 애런 헤인즈가 결정한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눈부셨다. 1쿼터부터 리드를 잡고 출발한 오리온은 마지막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3라운드 전주 원정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59대97로 완패했다. 40점 차 가까이 나는 충격패였다. 하위권 KCC에 덜미를 잡힌 오리온은 이날 패배 이후 1위에서 한 발짝 밀려났다. 1쿼터에 8득점, 2쿼터에 7득점. 전반 합계 15득점을 기록한 오리온은 KBL 역대 전반 최소 득점 타이 기록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이날 23득점 활약한 이승현은 "3라운드에서 크게 졌으니까 그 마음을 경기할 때 가지고 나왔다. 복수하겠다는 의미도 있었고, 다 같이 설욕을 하자는 다짐을 했는데 초반부터 리바운드나 수비나 여러 부문에서 안 밀리면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최진수 역시 "똑같은 생각 뿐이었다. 3라운드 경기에서 워낙 큰 점수 차로 진 것도 있고, 나쁜 기록이 나와서 복수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헤인즈가 빠진 상태에서 국내 선수들끼리 잘해보자는 마음이 통했는지 수비와 공격 다 잘됐다"며 웃었다.

이중 이승현은 개인적으로도 지난 경기의 부진을 떨쳐냈다. 이승현은 6일 동부전에서 22분55초를 뛰면서 무득점 침묵했다. 이승현은 "힘들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동부가 포스트가 강하다보니 스스로 위축됐던 것 같다"면서 "내 스타일대로 몸을 부딪히면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 코치님들도 경기를 다시 보니까 제가 피해다니는 경향이 보인다고 하시더라. 오늘은 상대가 외국인 선수 2명이지만 다부지게 하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잘 먹힌 것 같다. 이게 내 스타일"이라며 되찾은 자신감을 강조했다.


고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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