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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KB스타즈, 연패 탈출이 급선무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1-04 11:13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여자 프로농구는 이번 주 4라운드를 끝마친다. 시즌 전체가 7라운드이니, 60%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다툼이 특징이다. 단 1패만을 기록한 우리은행이 9할대의 성적으로 사실상 정규시즌 5연패를 예약하고 있지만, 이외 2위 KEB하나부터 6위 KB스타즈까지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실력의 격차가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생명이 3연승을 하는 사이 신한은행과 KB스타즈가 각각 4연패와 3연패에 빠지면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와 4위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진 것이다. 물론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팀의 실력이 안정적인 편이 아니라, 어느 팀이든 연승 혹은 연패를 기록할 수 있지만 최근 경기력이나 기세를 보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즉 하위 3개팀인 신한은행과 KDB생명, KB스타즈로선 반등을 시도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과 KB스타즈는 분위기가 더욱 좋지 못하다. 자칫 연패가 더욱 길어진다면 올 시즌 '봄 농구'는 기약하기 힘들다.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두 팀의 공통점은 많다. 가드진과 외국인 선수의 문제가 겹친다. 이는 공격력 부진으로 이어진다. 3일 현재 신한은행은 경기당 59.2득점, KB스타즈는 59.9득점으로 나란히 최하위권이다. 6개팀 가운데 평균득점이 50점대 머문 팀도 두 팀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 3라운드에서 선두 우리은행에게 올 시즌 유일한 1패를 안기며 기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은 다시 제자리다. 4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29일 삼성생명전에서 후반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경기는 초반부터 무기력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열린 KB스타즈전에선 1쿼터와 3쿼터에 각각 4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 부진이 극심하다. 외국인 선수 포함해 득점 부문 전체 2위인 김단비(15.26득점)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득점포가 없다. 그나마 김단비마저 막힐 경우 답이 안 나온다. 6개팀 가운데 외국인 선수 득점이 상위 20위 안에 들지 못하는 팀도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대체 선수인 데스티니 윌리엄즈도 팀 공격을 이끌 정도는 아니다. 베테랑 가드 최윤아가 최근 수년간 부상으로 '개점휴업'을 한 상태에서 김규희는 부상으로 풀타임 소화가 힘들고, 백업 가드 윤미지 역시 리딩에는 한계가 있다. 가드진의 저하가 부진의 핵심 요소다.

KB스타즈는 특급 신예 센터 박지수의 가세가 오히려 '독'이 된 상태다. 박지수가 합류한 이후 1승5패로 이전보다 더 부진하다. 활용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이유겠지만, 이 역시 가드진의 붕괴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주요 득점원임에도 리딩까지 맡았던 변연하의 은퇴 공백에다, 홍아란의 부상으로 백업 가드 심성영의 부담이 훨씬 커졌다. 더불어 대체 외국인 선수인 카라의 기량미달로 노장 피어슨이 대부분의 시간을 책임지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에 의한 실수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불구, 팀 사정상 시즌 초부터 풀타임을 뛴 슈터 강아정이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득점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도 고심거리다.

여기에 두 팀 모두 국내 여자농구를 많이 접하지 않았던 신예 사령탑의 한계가 경기를 거듭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42)은 2014년부터 KEB하나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격 합류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43)은 일본 여자농구 샹송화장품에서만 9년동안 코치 생활을 하다 이번 시즌 팀을 맡았다. 40대의 šœ은 사령탑으로서 패기와 의욕은 있지만, 아무래도 승부처에서는 경험 부족을 드러난다. 선수단을 완전하게 파악하고 경기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어쨌든 두 팀은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시작되는 13일 이전 연패부터 끊는 것이 시급하다. 신한은행은 4일과 7일 연속으로 KDB생명전에 이어 12일 우리은행을 만난다. KB스타즈는 5일 우리은행, 9일 삼성생명전을 각각 치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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