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 프로농구는 이번 주 4라운드를 끝마친다. 시즌 전체가 7라운드이니, 60%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과 KB스타즈는 분위기가 더욱 좋지 못하다. 자칫 연패가 더욱 길어진다면 올 시즌 '봄 농구'는 기약하기 힘들다.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두 팀의 공통점은 많다. 가드진과 외국인 선수의 문제가 겹친다. 이는 공격력 부진으로 이어진다. 3일 현재 신한은행은 경기당 59.2득점, KB스타즈는 59.9득점으로 나란히 최하위권이다. 6개팀 가운데 평균득점이 50점대 머문 팀도 두 팀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 3라운드에서 선두 우리은행에게 올 시즌 유일한 1패를 안기며 기세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은 다시 제자리다. 4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29일 삼성생명전에서 후반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경기는 초반부터 무기력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열린 KB스타즈전에선 1쿼터와 3쿼터에 각각 4득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 부진이 극심하다. 외국인 선수 포함해 득점 부문 전체 2위인 김단비(15.26득점)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득점포가 없다. 그나마 김단비마저 막힐 경우 답이 안 나온다. 6개팀 가운데 외국인 선수 득점이 상위 20위 안에 들지 못하는 팀도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대체 선수인 데스티니 윌리엄즈도 팀 공격을 이끌 정도는 아니다. 베테랑 가드 최윤아가 최근 수년간 부상으로 '개점휴업'을 한 상태에서 김규희는 부상으로 풀타임 소화가 힘들고, 백업 가드 윤미지 역시 리딩에는 한계가 있다. 가드진의 저하가 부진의 핵심 요소다.
여기에 두 팀 모두 국내 여자농구를 많이 접하지 않았던 신예 사령탑의 한계가 경기를 거듭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42)은 2014년부터 KEB하나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격 합류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43)은 일본 여자농구 샹송화장품에서만 9년동안 코치 생활을 하다 이번 시즌 팀을 맡았다. 40대의 은 사령탑으로서 패기와 의욕은 있지만, 아무래도 승부처에서는 경험 부족을 드러난다. 선수단을 완전하게 파악하고 경기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어쨌든 두 팀은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시작되는 13일 이전 연패부터 끊는 것이 시급하다. 신한은행은 4일과 7일 연속으로 KDB생명전에 이어 12일 우리은행을 만난다. KB스타즈는 5일 우리은행, 9일 삼성생명전을 각각 치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