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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이지스는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각광받았던 안드레 에밋(35·1m91)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팀의 버팀목인 하승진(32·2m21)이 발목, 전태풍(37·1m80)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믿었던 선수들이 빠지다보니 KCC의 성적도 뚝뚝 떨어졌다.4연패, 5연패를 하며 2승11패로 꼴찌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후 8승5패의 상승세다. 3연승도 두차례 기록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처럼 새롭게 투입된 송교창(21·2m) 김지후(25·1m87) 최승욱(23·1m91)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며 어느덧 팀의 중심선수로 커가고 있다.
김지후의 3점슛도 매섭다. 3일 경기에서도 3점슛 2개에다 막판 SK의 파울 작전에 자유투 4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4득점을 해 팀의 84대79 승리에 한몫했다. 데뷔 시즌이던 2014∼2015시즌에선 21분을 뛰며 평균 7득점을 했던 김지후는 이번 시즌엔 25분을 뛰면서 평균 득점이 11.2점으로 올랐다. 3점슛 성공률이 45.6%로 매우 높다.
신인인 최승욱도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 지난 1일 삼성전에선 자신의 최다인 12득점을 했고, 3일 경기서는 25분을 뛰며 4득점, 2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추 감독은 "원래 잘하는 선수였다. 드래프트에서 빅3 다음으로 4순위 정도로 뽑힐 수 있는 선수였는데 피로골절로 1년 넘게 쉬면서 순위가 뒤로 밀려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면서 "지금은 열심히 뛰고 있는 수준이다. 밸런스가 무너져 있어 슛폼을 교정하면서 뛰고 있다. 갈수록 좋아질 선수"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주전들이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어 추 감독으로선 그저 기특할 뿐이다. 비록 이번시즌에서 큰 성과를 내긴 쉽지 않지만 이들이 성장한 가운데 하승진과 전태풍이 돌아오는 KCC의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제 리빌딩이 성공하고 있는 KCC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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