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KGC오세근, 한시대를 열어가는 남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1-01 18:21


KGC 오세근. 1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검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BL

KBL 최고 파워포워드를 꼽으라면 둘이다. 울산 모비스 함지훈(33)과 안양 KGC 오세근(30). 함지훈은 영리함과 탄탄한 골밑 움직임, 폭넓은 시야로 수년간 리그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오세근은 국가대표 파워포워드로 높이와 파워, 정확한 미들슛으로 무장하고 있다. 함지훈은 양동근과 함께 모비스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주역이다.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프로농구 안양 kGC-울산 모비스전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바야흐로 오세근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경기전 김승기 KGC 감독은 승부처는 두 곳이라고 했다. KGC 외국인선수 데이비드 사이먼과 모비스 찰스 로드의 골밑 맞대결. 그리고 오세근과 함지훈의 매치업이라고 했다. 이날 오세근은 10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매치업 상대였던 모비스 함지훈은 무득점 수모를 겪었다. 함지훈의 올시즌 첫 무득점이었다. 사이먼이 로드에 판정승을 거두고, 오세근이 함지훈을 꽁꽁 묶자 KGC의 승리(74대63)는 당연한 것이었다.

오세근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14.88점으로 국내선수 중 득점 2위(1위는 팀동료 이정현 17.40), 리바운드는 국내선수 1위(경기당 8.16개)를 기록중이다. 매경기 기복이 거의 없다.

오세근은 욕심이 난다고 했다. 이날 경기후 "사실 트리플더블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인지를 못한 것 같다(웃음). 벤치에서도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좀 아쉽다"고 했다. 인터뷰실에 같이 들어온 사이먼은 "마지막 슛을 내가 넣었으면 오세근의 트리플 더블이 완성되는데 나 때문이다. 라커룸에 들어가면서부터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올시즌 욕심이 생긴다. 2011시즌 이후 성적이 들쭉날쭉이었다. 올해는 팀성적도 좋고, 동료들 컨디션도 좋다. 우리는 지금 2위지만 삼성과도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좋은 동료들과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매치업 상대였던 함지훈에 대해선 "매경기를 전부 챙겨본다. (함)지훈이 형이 보통 외곽에서 주로 플레이하고 어시스트 위주로 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은 슛 시도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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