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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마쳤을때 이미 41-23, 안양 KGC의 18점차 리드. 스코어는 차치하고 앞서나간 팀(KGC)은 모든 것이 원활했고, 뒤처진 팀(모비스)은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부터 믿기힘든 접전 양상이 벌어졌다.
3쿼터 내내 턴오버와 무리한 슛을 남발하던 KGC지만 4쿼터에서는 숨겨뒀던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듯 또다른 팀이 됐다. 진정한 승부는 4쿼터였다.
정신없이 밀어붙이는 모비스를 상대로 KGC는 국내 슈터들이 실마리를 풀었다. 김기윤의 3점포 2방, 전성현과 이정현의 3점포가 연이어 불을 뿜었다. 전반에는 데이비드 사이먼을 중심으로한 포스트 플레이와 속공으로 재미를 봤고 4쿼터에선 외곽포 집중력으로 내외곽에 쉼없이 산소가 돌았다.
KGC 데이비드 사이먼은 30점 가로채기 6개, 덩크슛 6개로 모비스 찰스 로드(19점 7리바운드)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했다. 국내 대표 파워포워드 대결에서는 KGC 오세근이 10점 1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매치업 상대였던 모비스 함지훈은 이날 무득점 수모를 겪었다. 공수에서 물오른 오세근의 압승이었다.
모비스는 오랜만에 네이트 밀러가 20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로드와의 호흡이 거칠었고, 국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무릎을 꿇었다. 모비스는 2군에서 돌아온 송창용이 13점을 넣었지만 '스나이퍼' 전준범이 2점에 그쳤다.
부산 kt는 원주 동부를 잡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전에서 턴오버를 한 개도 범하지 않고 여유있는 리드를 유지한 끝에 82대74로 이겼다. 3연패를 끊은 kt는 5승21패로 여전히 최하위지만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kt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로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턴오버를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턴오버 '0'은 2015년 11월 1일 전주 KCC가 울산 모비스전에서 기록한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동부는 9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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