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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 "오리온 잡아 자신감 갖는 계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22:06


삼성 이상민 감독. 사진제공=KBL

삼성이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을 무너뜨렸다.

삼성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2차에 걸친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을 107대104로 눌렀다. 삼성은 3승1패를 마크했고, 오리온은 개막 연승 행진이 3경기에서 멈춰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4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기둥 역할을 했고, 문태영이 2차 연장에서만 6점을 터뜨리는 등 21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은 6점차로 뒤진 3쿼터 초반 오리온이 잇달아 공격에 실패하자 폭발적인 외곽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태술과 문태영의 연속 3점슛 후 라틀리프의 속공으로 48-46으로 역전했다. 이후 경기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방전 양상. 삼성은 쿼터 종료 2분29초를 남기고 임동섭의 자유투, 오리온의 턴오버 후 라틀리프가 쏜살같은 속공으로 64-59로 달아났다. 오리온이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이승현이 자유투 2개와 3점슛을 잇달아 꽂아넣어 66-64로 역전하자 삼성은 쿼터 종료 직전 라틀리프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66-66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4쿼터 초반 적극적인 골밑 싸움으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 자유투를 잇달아 넣으며 쿼터 1분30초까지 73-66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오리온은 쿼터 중반 삼성의 턴오버를 틈타 이승현-허일영-이승현 순으로 득점을 올리며 78-78로 동점에 성공했다. 파울 작전과 속공을 주고받은 가운데 46.2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85-85로 여전히 동점. 양팀은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무득점으로 경기는 두 차례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차 연장에서 오리온은 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93-89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연속 득점으로 93-95로 따라붙은 뒤 종료 3.8초를 남기고 김준일의 골밑슛이 터져 동점에 성공했다. 2차 연장 역시 접전이었다. 오리온은 김동욱이 97-97 동점에서 종료 3분57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골밑슛을 잇달아 터뜨리며 104-99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삼성은 33.9초를 남기고 문태영이 3점슛을 꽂아넣어 104-104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삼성은 종료 4.2초를 남기고 상대 김동욱의 파울과 테크니컬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문태영이 모두 성공시키며 결국 3점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초반 리드을 빼앗겼지만, 다시 쫓아가서 이길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지난번 부산에서 패한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2차 연장에서 3점슛이 들어가고 해서 이겼지만, 경기전에도 말했듯이 실점을 많이 허용하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트랩 수비를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애를 먹었다. 분위기가 온 뒤에도 턴오버가 많이 나와 아쉬웠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한다. 부산에서 진 다음에 올라와 1위 오리온을 잡아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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