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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의 아버지는 유명한 NBA 리거다.
샬럿 크리스찬 고교에서 명성을 떨쳤다. 슈팅능력과 기술은 뛰어났지만, 왜소한 체구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당시 커리는 1m80의 키에 72.6㎏의 신체조건이었다.
당시 ESPN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커리는 100점 만점에 36점을 받았다. 키와 몸무게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였다.
그는 약점이 많은 선수였다. 대학 첫 경기 상대는 이스터 미시건대학교였다. 당시 15득점을 올렸지만, 1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내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한 그는 팀의 에이스가 됐다. NCAA 토너먼트 1회전에서 메릴랜드대를 맞이한 그는 30득점을 올렸지만, 팀은 70대82로 패했다.
2학년 때 그는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NCAA 토너먼트 1회전에서 곤자가대를 맞아 82대76의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커리는 40득점을 폭발시키면서 1969년 이후 데이빈슨대의 첫 승을 만들어냈다.
3학년을 마친 그는 NBA 문을 두드렸다. 당시 골든스테이트가 1라운드 7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코치 연수를 했던 이규섭 삼성 코치는 "미국에서 스카우팅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준은 신장과 점프력(운동능력)이다. 그리고 윙스팬과 파워를 본다"며 "기술은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리의 경우 가드로서 기술이 워낙 좋았다"고 했다. 당시 1순위는 블레이크 그리핀(LA 클리퍼스) 3순위가 제임스 하든(휴스턴)이었다.
루키 시즌 커리는 평균 17.5득점, 5.9어시스트, 4.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스타 스킬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그는 오른발목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그는 팀의 미래로 낙점했다. 당시 에이스 역할을 하던 몬타 엘리스 대신 그를 선택했다.
2012년 클레이 톰슨과 본격적인 '스플래시 듀오'를 형성했다.
결국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커리는 최정상급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올 시즌 그는 유력한 MVP 후보다.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MIP(기량발전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였지만, 그의 절대적 기량 자체가 더욱 향상됐다는 평가다.
이규섭 코치는 "D-리그에서 슛에 대한 코칭을 받을 때, 오른발을 뒤로 뺀 상태에서 오른팔을 내밀고 공을 한 손으로 캐치한 뒤 곧바로 슈팅으로 올라가는 훈련이 있었다"고 했다.
이 자세에서 슛을 쏘면 팔꿈치 자체가 뒤로 빠졌다가 올라갈 수 없다. 즉, 그대로 슛이 올라가게 되는 효과가 있다. 이 코치는 "팔꿈치가 간결하게 고정되면서 슛이 올라가기 때문에 릴리스 타이밍이 빨라지고, 축이 되는 팔꿈치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슈팅 자체가 안정적으로 변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런 슈팅 스타일이 찰나의 오픈 찬스에서 슈팅을 쏴야 하는 현대 농구에 적합한 슈팅 폼이다. 이런 이상적인 슈팅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스테판 커리다.
그의 신체조건을 보면 괴물같은 하드웨어를 갖춘 선수들이 즐비한 NBA에서 왜소할 정도로 느껴진다. 게다가 동안의 얼굴은 이미지를 더욱 약하게 한다. 하지만 그의 별명 중 하나는 '동안의 암살자'다. 반복 훈련으로 단련된 고도의 테크닉,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이상적인 슈팅 메커니즘을 지닌 그는 커리만의 농구를 코트에서 내뿜고 있다. 그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