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온 이상 끝까지 붙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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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경기 전 유재학 감독과 모비스 프런트 관계자들은 '정규리그 우승'에 관해 마음을 비워놓은 듯 했다. 유 감독은 "워낙 지금 KCC의 전력과 분위기가 좋다. 끝까지 해보긴 하겠지만,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별로 높진 않다"면서 "대신 우승을 못하더라도 정규리그 2위는 꼭 해내야 한다. 3위까지 밀려나면 플레이오프 때 체력적으로 너무 부담이 크다"고 했다.
유 감독이 이처럼 부담을 내려놓은 것은 모비스의 최근 경기력이 KCC에 비해 뒤진다고 판단했기 때문. 특히나 유 감독은 "이번 시즌 특히 하위팀과의 경기에서 어이없이 진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기들이 이제오니 무척 아쉽다"며 더이상 방심하지 않고 시즌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끌려가던 SK는 3쿼터에 모비스가 잠시 힘을 뺀 틈을 타 드웨인 미첼의 골밑 득점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전반 점수차가 커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모비스는 SK의 막판 추격을 여유있게 물리치고 '1위'의 자격을 증명했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