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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변연하의 대기록 달성은 극적이었다. 14일 청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출전한 변연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1, 2쿼터에 3점슛이 모두 실패했다. 변연하는 "감은 괜찮았는데, 실제로 들어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상대팀에서 수비가 타이트했다. 1000개째 3점슛을 넣을 때도 강아정 수비가 나를 따라오는 걸 보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오전에 약간의 복통이 있었다. 변연하는 "오후 2시 경기였기때문에 오전에 운동을 하지 못하고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았다. 감독님께서 몸 상태를 물어보셔서 '괜찮다'고 말씀드렸더니, 스타팅으로 넣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오늘 기록만 아니었다면, 일찍 교체가 되면서 후배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을텐데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장충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우리은행과 경기가 있었다. 타미카 캐칭이 있을 때였는데, 림이 정말 너무 커 보였다. 당시 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는데, 이 때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했다.
변연하는 "내 다음 기록은 팀동료이자 후배인 강아정이 깼으면 좋겠다. 아정이가 농담으로 '많이 많이 넣으세요. 깨지 못할 정도로'라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이제 기록은 성공했으니까, 앞으로 몇 개나 더 넣을 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그동안 슈팅 폼을 단 한 차례도 바꾼 적이 없다. 최근 여자선수들도 원 핸드 슛을 쏘지만, 그는 투핸드 슛을 고집한다.
변연하는 "슛 타이밍이 투 핸드로 던져도 빠르다 보니까 수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슈터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코트 밖에서 슛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실전에서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