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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장악 모비스, KGC 23점차 격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2-23 21:06


농구의 가장 기본적인 승리 조건, 바로 '골밑 지배력'이다.

"골밑을 지배하는 자(팀)이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도 있다. 이 심플한 진리를 모비스가 새삼 입증했다. 수비에서는 골밑을 단단히 봉쇄한 뒤 상대의 골밑은 벌집처럼 헤집었다. 승리는 당연한 결과물이었다.


◇모비스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가운데)가 23일 안양 실내체육과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모비스가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KGC를 89대6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KGC는 지난 19일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2연패에 빠졌다.

리바운드에서 모비스는 40대23으로 크게 앞섰다. 커스버트 빅터가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8개나 따내며 총 1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아이라 클라크는 이날 양팀 최다득점인 27점을 넣으며 리바운드도 7개나 따냈다. 함지훈과 박구영이 각각 6개로 뒤를 받쳤다. 반면 KGC는 오세근이 겨우 8개의 리바운드를 했을 뿐이다.

결국 일방적인 경기 패턴이었다. 모비스는 KGC의 골밑 공격 옵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클라크와 빅터, 함지훈 등이 돌아가며 지키는 골밑을 뚫고 들어올 선수는 없었다. 오세근도 페인트존까지 들어오지 못한 채 점퍼를 날렸다. 자연스럽게 모비스의 수비 초점은 KGC 외곽포에 집중됐다. 결국 KGC는 내외곽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반면 모비스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외곽슛을 날린 뒤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세컨드 슛이 쉽게 림을 통과했다. KGC는 골밑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외곽포까지 허용하는 총체적 난국을 경험했다. 그러다보니 가로채기도 많이 당했다. 모비스는 이날 총 10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고, 이는 대부분 속공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에는 그래도 KGC가 마리오 리틀의 외곽포를 터트려 시소 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1쿼터 3분여가 지나며 점점 골밑의 우위가 드러나자 모비스의 점수 독주가 시작됐다. 이런 현상은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나오는 2쿼터에 더 심화됐다.

KGC는 3쿼터 중반에 김민욱과 이정현 박찬희 등의 외곽슛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점수차를 한 자리수로 좁히진 못했다. 모비스는 턴오버 실수 등으로 상대가 추격해오자 전준범의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KGC는 점점 힘이 빠지며 완패의 수렁에 빠졌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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