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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선두 유지 비결, '네버 스톱' 체력훈련에 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2-23 10:43


나이 35세의 우리은행 임영희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33분55초를 뛰면서 경기당 평균 12.87득점, 토종 선수 최고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은 끊임없는 체력훈련에 있다고 한다. 사진제공=WKBL

지난 21일 찾아간 서울 장위동 여자농구 우리은행 한새 체육관.

오후 1시30분쯤이었다. 1층 체력단련장으로 가드 이승아(23)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먼저 들어왔다. 위성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3명의 트레이너가 따라붙었다. 선수들은 각자의 이름이 적힌 용지(체력훈련 내용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를 받아들고 체력단련 기구를 잡았다. 주어진 프로그램에 따라 약 40분 정도 땀을 쏟았다. 젊은 선수들이 3층 농구 코트로 이동한 후 최고참 임영희(35)를 필두로 박혜진 등 주전급 선수들이 들어섰다. 여자농구로 '환갑'을 넘긴 임영희는 젊은 선수 이상의 체력을 유지했다. 전주원 코치는 "임영희는 할머니 선수 아닙니다.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옆에선 가드 박혜진과 센터 양지희가 역도 선수들의 훈련을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순발력과 근력 훈련을 하고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체력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시즌 중에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비시즌에 주 3회 체력훈련과 테스트를 한다. 시즌 중간에는 주 2회로 경기 일정을 고려한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이후 체력단련장부터 개조했다. 수천만원을 투자해 낡고 녹슨 기구를 최신식 장비로 전부 교체했다.

위성우 감독은 "체력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전술이 통하고 정신력으로 버티기 위해선 체력이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또 체력이 떨어지지 않아야 부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시즌과 비시즌을 구분하지 않고 시간이 날때마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로 이동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공을 갖고 부분 전술을 하기 전까지 약 30분 동안 주로 한 건 달리기였다. 간혹 공을 잡기도 했지만 체력훈련의 연장선인 '뜀박질'이었다. 일정 구간을 반복하는 인터벌 달리기에서 선수들의 거친 호흡과 단내가 뿜어져나왔다. 위성우 감독은 매의 눈으로 기대치에 모자라는 선수들을 독려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를 이룬 우리은행은 2015~2016시즌 KDB생명 여자농구에서 13승2패(23일 현재)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다. 2위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승차는 4게임이다. 이번 시즌엔 우리은행의 독주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멀찌감치 달아날 채비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강한 소수정예의 선수들로 1군 경기를 치르고 있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주전급 부상선수는 박언주 한 명 뿐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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