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 만큼이나 혹독한 시련의 계절, 남자 프로농구 오리온의 요즘 분위기가 그렇다. 꼬일대로 꼬여버린 외국인 선수 관련 문제로 팀 분위기와 전력이 급격히 가라앉았기 때문. 급기야 지난 11일 울산 원정경기에서 59대78로 참패를 당하며 1위 자리마저 모비스에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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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위에 올라선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도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라이온스의 부상을 경험했다. 아예 시즌 아웃판정이 났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로 위기를 극복했고, 아이라 클라크의 영입 이후 전력을 한층 안정화 시켰다. 결국 오리온의 팀 전술이나 시즌 준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번째로 헤인즈가 돌아온 뒤에 과연 시즌 초반의 강력한 전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헤인즈는 원래 지난 10일까지가 부상 공시기간이었다. 11일 모비스전에는 코트에 돌아왔어야 했다. 그러나 통증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구단 측에 회복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KBL 주치의로부터 추가로 2주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는 일시 대체선수 존슨과의 계약도 2주 연장했다.
이런 문제에 관해 KBL의 규정 탓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부상선수의 추가 진단 시 진단 종료일 다음 경기에 부상선수와 대체선수 모두 뛰지 못하게 만든 규정은 과거 몇몇 구단의 '꼼수'를 막기 위해 만든 페널티 조항이다. 최소한의 안전망이라 사실 이 규정에 불이익을 받는 건 대단히 드문 경우다. 결국 이런 문제는 근본적으로 오리온의 미숙한 위기 관리 능력이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헤인즈가 '대체 불가' 외국인 선수라고 판단했다면 처음부터 정확한 진단으로 컴백 시기를 가늠하고, 그 후에 해당 기간에 맞춰 대체 선수를 데려왔어야 했다. 이후에도 다각도의 진단과 치료로 헤인즈의 부상 치료에 매달려 재활기간이 연장되는 사태를 막는 게 필요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2주가 지난 뒤에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까. 여전히 의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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