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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샤크 맥키식(25). 귀에 익은 이름이다 싶었는데, '공룡 센터' 샤킬 오닐(Shaquille O'neal)과 이름이 같다. 샤킬의 애칭인 '샤크(Shaq)'를 KBL 등록명으로 선택했다. 풀네임이 샤킬 오닐 맥키식(Shaquille O'neal Mckissic)이다. 농구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원조 '샤킬 오닐'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아들에게 붙여줬다고 한다. 샤킬 오닐이 NBA 올랜도 매직 소속으로 데뷔한 해에 창원 LG 샤크가 태어났다. 물론, 1m88의 샤크는 '공룡' 샤킬 오닐(2m16)과 체격은 크게 다르다.
8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샤크는 "트로이(길렌워터)가 빠졌을 때 리드를 유지하고, 트로이가 쉬면서 4쿼터에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임무다"고 했다. 에이스인 길렌워터를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했지만, 4라운드부터 외국인 선수가 2~3쿼터에 출전할 수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 비중이 전반기보다 높아진다.
지난 2일 밤에 입국한 샤크는 이튿날 신체검사를 받고 하루 정도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본 뒤 5일 서울 SK 나이츠전에 출전했다. "팀이 내게 뭘 원하는 지 숙지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갔다"고 말할 정도로 급하게 투입됐다. 이 경기에서 샤크는 14분25초를 출전해 3점 슛 2개를 넣고 12득점을 기록했다. 6연패중이던 팀은 경기 종료 3.7초 전에 역전에 성공해 연패를 끊었다. 기분 좋은 데뷔전이었다.
외국인 선수들 KBL 초기에 상대 수비에 고전할 때가 많다. 익숙하지 않은 지역방어, 협력수비를 힘들어 한다. 샤크는 이에 대해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오픈 찬스를 살리고 수비가 따라붙어도 3점 슛을 시도해 성공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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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경기를 치렀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샤크는 "주장(김영환)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쓴 소리를 하는 선수였다. 가드들도 인상적이었다. 해결사 능력에 경기 리딩 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외곽 슛에 강점이 있지만 파워가 부족하다는 게 내부 평가. 수비 때 상대팀 단신 외국인 선수와의 매치업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김 진 감독은 "그동안 주로 슈팅 가드, 스몰 포워드를 맡았던 선수다. 공격력이 상당히 좋다. 수비 때 존 디펜스로 약한 부분을 커버할 생각이다"고 했다.
8일 밤 샤크의 여자친구와 아이가 입국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첫 경기를 인터넷으로 보고 '그 정도밖에 못 하나. 마치 비행기에서 바로 내린 사람처럼 힘들어보였다'고 얘기해 줬다"며 웃었다.
샤크는 "주위에서 솔직히 말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여자친구와 함께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첫 경기에서 좀 더 많은 득점, 경기를 지배하는 플레이를 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샤크는 아시아 문화, 음식이 익숙하다고 했다.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일본계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아시아 음식을 자주 먹어 한식이 낯설지 않다고 했다.
이천=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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