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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못했습니다. 행동으로 반성하겠습니다."
그는 "숙소에서부터 걱정했다. 예전에는 유니폼을 입고 준비하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부담이 많았고 어색했다"고 했다.
자신을 보는 농구 팬의 시선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코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비난과 야유가 쏟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 내가 잘못한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 팬은 너그러웠다. 비난보다는 환호성으로 유병훈을 맞아주었다.
그는 "사실 올 시즌 모두 뛰지 못할 것이라고 각오하기도 했다. KBL에서 징계를 내렸고, 다행히 올 시즌 돌아올 수 있었다. 코트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봉사를 했다. "어르신분들과 몸이 불편한 분들의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봉사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는데, 많은 것을 느꼈다"며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몸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절실하게 감사했다. 계속 이런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팀 동료들에게도 권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불법토토는 대한민국 사회에 깊숙히 침투해 있다. 여전히 아마스포츠에 만연해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는 "제 마음은 찾아가서라도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어제, 오늘까지 했다면 내일부터는 그런 것에 대해 생각도 하지 말고 목표하는 농구 하나를 위해 집중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농구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사회봉사를 하면서 잃은 것보다는 얻은 부분이 더 많다.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단계를 겪은 것 같다. 농구 선수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인성,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 비 시즌 동안 몸이 불편하신 분들, 사회적 약자에게 많이 베풀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경기 출전 징계는 약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유병훈도 잘 알고 있다. 농구하는 내내 따라다닐 수 있는 꼬리표다.
그는 "아마 농구를 그만두는 날까지 붙어있을 것 같다. 코트 안팎에서 반성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아주 조금씩 조금씩 감싸주지 않으실까 생각한다"고 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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