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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창원 LG, 또 외국인 선수 교체 추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04 06:56


지난 10월 28일 서울 삼성전에 출전한 창원 LG의 외국인 선수 다이비온 베리. 사진제공=KBL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가 다시 외국인 선수 교체를 추진한다. 최근 합류한 대이비온 베리를 내보내고, 새로운 단신 외국인 선수(1m93 이하)를 영입하기로 했다.

창원 LG는 지난달 말 부상 중인 맷 볼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베리(1m88)를 불러들였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가드 정성우(1m78), 한상혁(1m85)과 함께 새 외국인 선수로 분위기 반등을 노렸다. 실제로 두 신인 가드가 합류한 후 공격이 매끄럽게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베리는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베리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3.5득점-1.5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전이었던 10월 28일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전에 8분33초 출전해 7득점-1리바운드, 두 차례 연장 접전을 벌어진 31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12분간 득점없이 2리바운드-4어시스트에 그쳤다. 3연패중이던 창원 LG는 인천 전자랜드에 112대114, 2점차로 승리를 내줬다.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따라갔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국내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고 봤지만, 베리의 기량 자체가 이전 외국인 선수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게 문제다. 득점력, 파워, 게임 리딩능력 모두 부족했다. 에이스인 트로이 길렌워터(1m97)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함량 미달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출전할 수 있는 3쿼터에 국내 선수로 교체되기도 했다.

김 진 창원 LG 감독은 "애초부터 베리로 길게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내부적으로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창원 LG는 이번 시즌 단신 외국인 선수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연습경기에서 사타구니를 다친 볼딘은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3주간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오히려 상태가 악화됐다. 볼딘이 없는 동안 대체 선수로 뛴 브랜든 필즈로 완전 교체를 계획했으나 실패했다. 볼딘이 더이상 뛰지 못하게 되고, 필즈의 미국행이 결정되면서 급하게 베리를 뽑았는데, 실패로 끝났다.

사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단신 외국인 선수의 경우 대상 선수가 적고, 전체적으로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4라운드부터는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더 높아진다.

4일 현재 4승14패, KBL 10개 팀 중 최하위. 창원 LG는 4연패를 당하면서 2라운드 18경기를 마쳤다. 7연패 후 2연승을 거뒀는데, 다시 연패에 빠졌다. 그래도 희망은 살아있다. 연패 기간에 주로 상위권 팀을 상대했다. 경기 일정이 안 좋았다. 또 경기력이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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