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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 뛸 자리 없는 KGC, 오세근까지 온다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1-04 09:18


KGC 센터 오세근 사진제공=KBL

안그래도 강해보이는데, 경기를 지배할 선수가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안양 KGC가 오세근 파워를 등에 업고 상위권 판도를 뒤엎을 수 있을까.

KGC는 3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꺾고 시즌 10승(8패) 고지를 정복했다. 선수가 없던 1라운드 엄청난 고생을 하던 김승기 감독대행의 얼굴이 최근 매우 밝아졌다. 박찬희-이정현 국가대표 듀오가 돌아오고,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이 정신을 차린 후 팀이 탄탄해지고 있다.

전자랜드전만 놓고 보자. 박찬희-강병현-양희종-이정현-김윤태-김기윤 등의 토종 라인업이 탄탄하다. 국가대표이자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성곤이 뛸 자리가 없어 보인다. 다른 팀 같았으면 문성곤이 풀타임 가깝게 기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오세근이 돌아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오세근은 대학 시절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죄로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혐의 확정 전, 뛰지 못한 경기들을 합해 20경기가 모두 차면 오는 14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부터 코트를 밟을 수 있다. 그 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주 KCC 이지스전만 잘 넘기면 KGC에는 천군만마가 가세한다.

오세근은 결정적인 순간 골밑, 미들슛을 통한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엄청난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와 수비도 일품. 최근 김주성이 부상에서 돌아오자 원주 동부 프로미의 경기력이 확 달라졌듯, 오세근도 팀 분위기를 단 번에 바꿀 수 있는 몇 안되는 리그 플레이어 중 하나다.

이렇게 되면 KGC의 국가대표 라인업은 더욱 두터워진다. 오세근-양희종-박찬희-이정현-문성곤이 현 국가대표다. 2011년까지 국가대표를 한 강병현도 최근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선수들 이름값으로만 치면 최고의 팀이 된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세근이가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잘 버티다 세근이가 들어오면 치고 나간다는 전략을 짰었는데, 지금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세근이가 돌아오면 더 안정적인 경기가 가능하다"고 했다.

주포 이정현은 "세근이가 돌아오면 우리도 오리온에게 밀릴 게 없다"고 말하며 "세근이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돌아오기 전 2경기를 우리끼리 똘똘 뭉쳐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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