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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와 전자랜드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10일 삼성생명 휴먼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자랜드가 104대81로 삼성을 대파했다.
실제 전자랜드는 1라운드에서 뽑은 안드레 스미스가 없었다. 스미스는 이날 밤 도착할 예정. 삼성에서도 국가대표로 차출된 문태영이 없었다. 게다가 라틀리프와 론 하워드는 시차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라틀리프는 6일 선수단과 합류했고, 하워드는 8일 입국했다. 게다가 김준일과 주희정 역시 잔부상으로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삼성은 올 시즌 기대를 모으는 신예 포워드 임동섭(19득점)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알파 뱅그라(23득점)와 정효근(17득점)이 맹활약했다.
기본적으로 전자랜드가 삼성을 압도한 경기였다. 연습 과정에서 전자랜드는 확실히 탄탄했다. 지난 시즌 스페이싱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던 전자랜드는 이날도 강력한 압박수비와 뛰어난 패스게임을 선보이며, 삼성의 디펜스 라인을 무력화시켯다.
무려 6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정병국(16득점) 김지완(12득점) 박성진(11득점) 박진수(10득점) 등이 1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전자랜드의 2라운드 외국인 선수 알파 뱅그라였다. 그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노련하면서도 돌파력이 좋은 선수. 하지만 외곽포가 그리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뱅그라의 외곽슛은 나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정제된 슛 셀렉션과 함께 정확도를 겸비했다. 3점포를 2개 시도, 하나를 성공시켰다. 또 날카로운 골밑돌파와 함께 미드 레인지 점퍼도 수준급이었다.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섞으면서 야투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는 이날 무려 75%의 2점슛 야투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확인한 부분은 있다. 기본적으로 골밑돌파의 방향이 오른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왼쪽도 돌파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지만, 오른쪽 돌파에 편중되면 상대 수비에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라틀리프는 명불허전이었다. 13득점, 4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20분만을 뛰면서 만든 수치다. 전자랜드는 라틀리프의 골밑을 극도로 경계했다. 더블팀은 기본이고, 3중 수비막을 쳤다.
때문에 공격의 효율성은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삼성의 조직력이 아직 가다듬기 전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4개의 스틸과 4개의 어시스트는 확실히 그의 능력을 돋보이게 만드는 수치였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속공이었다.
이날 주희정은 3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어시스트가 라틀리프의 속공 찬스에 나온 예리한 패스였다. 라틀리프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40분 내내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는 것이다. 트랜지션이 매우 강한데, 효율적인 패스가 뒷받침이 되면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베테랑 주희정은 여전히 리그에서 속공 처리 능력이 최상급인 가드다. 이들이 만났기 때문에 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삼성 선수들의 엔트리 패스 능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아직 손발을 맞춘 지 나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할 필요가 없다.
론 하워드의 경우, 이날 활약만큼은 물음표였다. 정교한 슈팅능력을 지닌 가드다. 포인트가드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날 16득점을 올렸는데, 대부분 1대1 공격과 스틸에 의한 속공에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터프 샷이 많았지만, 야투율(10개 시도 6개 성공)은 나쁘지 않았다. 개인 공격능력은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된다. 게다가 삼성의 포스트가 강하기 때문에 외곽에서 슛찬스를 노리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에게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스피드는 평범했다. 라스베이거스 트라이아웃에서는 수준급의 스피드를 보여줬다. 시차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활동폭이 그리 많지 않고, 수비 역시 아직까지는 강력해 보이진 않았다.
삼성 토종 선수 중 임동섭은 확실히 잠재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외곽에서 공격을 지원하면서, 삼성의 공격 흐름을 부드럽게 했다. 자유투 역시 10개를 얻었고, 7개를 넣었다. 3점슛(7개 시도)이 단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전자랜드는 여전히 강하면서도 유기적인 조직력을 확인했다. 지난 시즌 돌풍은 1회성이 아니다. 삼성은 라틀리프와 문태영 김준일 등 강한 포스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숙제로 남았다. 주희정의 합류는 확실히 힘이 되지만, 조직력의 측면에서는 보강할 부분이 남아있다. 아직 손발을 맞춘 지 얼마되지 않았고, 문태영이 없다. 따라서 삼성의 행보는 좀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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