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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이슬에 하나외환의 미래가 달려있다.'
프로 스포츠에서 젊은 유망주 선수들이 쑥쑥 커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승리의 기쁨만큼이나 달콤하다. 다가오는 여자프로농구 시즌, 하나외환을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이 기쁨을 누릴 수 있을 듯 하다. 팀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는 강이슬-김이슬 듀오가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강이슬과 김이슬은은 7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각각 24득점 16리바운드, 14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합작하며 78대46 승리를 이끌었다. 삼천포여고를 졸업한 동기동창 두 사람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와 12순위로 하나외환 유니폼을 같이 입는 경사를 누렸다. 전체 1순위 영광은 강이슬의 차지였지만 시즌 신인왕 타이틀은 김이슬이 가져가는 묘한 경쟁 관계를 이룬 두 사람. 다가오는 시즌에는 프로 3년차로 진짜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강이슬이 우리은행전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다. 받아먹는 3점슛의 성공률이 좋은 선수 정도로 인식이 됐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외곽 뿐 아니라 돌파와 미들슛 등 다양한 장기를 선보였다. 물론, 우리은행 주전 선수들을 상대한 것이 아니었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진 적극적인 공격 움직임이었다.
강이슬은 "지금까지는 외곽에서 슛만 쐈다. 김정은 언니와 외국인 선수들에게 집중 수비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쉬운 찬스는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스크린을 이용해 돌아나와 받자마자 무빙슛을 던진다든가, 적극적인 돌파 이후 골밑-미들슛 찬스를 보는 것이다. 이번 서머리그에서는 집중적으로 했던 이 개인 훈련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인데, 첫 경기에서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강이슬은 "주위에서 박정은 코치(삼성)님의 현역 시절 플레이와 비슷하니 보고 많이 연구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하며 "3점슛 말고도 다른 것도 많이 늘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많이 슛을 던지고 적극적으로 하겠다. 물론, 공격 뿐 아니라 수비력 개선에도 힘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신기성 코치는 "강이슬은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더 해줘야 할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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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의 최대 약점은 팀을 리딩하는 포인트가드 자리다. 그나마 지난 시즌 신예 신지현이 어느정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신지현인 이번 대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벤치만 달구고 있다.
하지만 하나외환 앞선의 미래는 충분히 밝다. 김이슬이 있기 때문이다. 신 코치는 "김이슬이 신지현과의 경쟁을 통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코치는 "하나외환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가드 포지션을 성장시킬 수 있느냐일 것이다. 농구는 가드 포지션이 안정돼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서머리그는 김이슬에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코치는 "가드는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 비해 빨라야 한다. 김이슬은 스피드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볼 핸들링이 좋고 속공 전개 스피드가 필요한데 김이슬은 그게 있다. 속공시 뿌리는 패스도 시원시원하고 3점슛 능력도 있다"고 말하며 "신지현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거기에 맞춰 경쟁을 해야한다. 하드웨어도 좋고 정말 열심히 하는데 그동안은 자기만의 고집이 있었다. 이번 비시즌 코칭스태프와의 교감을 통해 그 부분을 고치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지현이 득점력을 앞세운 듀얼가드라면 김이슬은 전형적인 포인트가드다. 친구 강이슬도 "이슬이와 뛰면 정말 편하다. 오래 맞춘 이유도 있겠지만 이슬이는 내가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슛 찬스를 만들어준다. 패스가 정말 좋다"고 칭찬했다.
득점력 있는 가드도 좋지만 경기 전체를 풀줄 아는 리딩 가드의 역할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농구에서 중요하다. 그동안 좋은 멤버를 갖추고도 만년 하위권에 그쳤던 하나외환이, 김이슬을 통해 가드 악몽을 떨치고 한단계 발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속초=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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