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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서 전자랜드는 정효근이 무득점에 그쳤다. 동부의 노련한 베테랑 김주성과 윤호영에게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4차전은 달랐다. 정효근의 반전, 전자랜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정효근은 17득점을 올렸고, 리카르도 포웰은 20득점, 10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쿼터부터 정효근은 7득점을 집중했다. 결국 18-12, 6점 차의 리드를 잡은 채 1쿼터를 끝냈다.
2쿼터 역시 정효근은 3점포를 폭발시켰다. 게다가 동부의 골밑을 육탄방어했다. 동부는 윤호영이 단 1득점도 하지 못했다. 정효근은 충분히 존재감이 있었다.
정효근이 제 역할을 하자, 이현호의 수비 효율성도 좋아졌다. 동부 앤서니 리처드슨을 육탕방어했고, 성공했다. 결국 정효근의 각성은 전자랜드 전체적으로 선순환을 일으켰다.
전자랜드는 55-42, 3쿼터 13점 차로 앞서나갔다. 4쿼터에는 동부의 악성실책 두 개가 고스란히 전자랜드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상황은 바뀌었다. 5차전은 27일 원주에서 열린다. 시리즈 직전 동부의 절대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없다. 분위기는 오히려 전자랜드가 더 낫다. 체력적인 부담감도 동부가 더 심하다. 여기에 4차전 경기 초반 데이비드 사이먼이 어깨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끝내 나서지 못했다. 정밀검사를 해봐야 알지만 5차전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제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정효근이 외곽에서 슛 감각을 되찾은 요소가 있다. 이 부분은 확실히 동부 입장에서 위협적이다. 정효근의 골밑 수비와 함께, 전자랜드 외곽 공격 자체의 옵션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4차전의 가장 큰 소득. 전자랜드는 승부를 끝까지 몰고갔다. 그리고 정효근의 '각성'을 일깨웠다. 전자랜드의 봄 농구는 계속된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