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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 "창원에서 모비스 축포 보기 싫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3-24 21:47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18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렸다. LG 김시래가 모비스 양동근을 제친 후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18/

벼랑끝에서 살아났다.

창원 LG 세이커스가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남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84대79대로 제압했다.

2승2패. 승부는 이제 원점이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LG 선수들은 무서운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만들었다.

김 진 감독이 "오늘은 선수들이 체력을 모두 쏟아부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했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경기였다.

김시래는 양팀 통틀어 최다인 21득점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세이커스 공격을 주도했다. 김시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지면 끝나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뛰었다. 초반부터 리바운드가 잘 되는 것 같아 리바운드 우세만 이어가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시래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상무 입대가 예정돼 있다. 그는 이어 "홈팬들에게 모비스가 창원에서 챔프전에 올라가는 걸 안 보여주려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LG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공교롭게도 창원에서 벌어진 6차전에서 패해 모비스가 샴페인을 터트리는 걸 지켜봐야 했다.

주장인 김영환도 "경기 전에 선수들과 창원에서 모비스가 축포를 터트리게 하지 말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일단 자존심을 살린 셈이다. 그는 "시즌 중에도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가볍게 몸을 풀어도 힘들 정도다"고 했다.


투혼으로 승리를 일궈낸 세이커스. 이제 5차전이 남았다.

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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