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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와 전자랜드 선수단은 23일 3차전이 열리기 전 KBL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 중인 현 시점에서 공문을 보냈다는 점은 번지 수를 잘못찾은 '편의주의 행정'이다.
21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 전자랜드의 경기. 동부 입장에서는 물러날 수 없는 경기였다. 1패를 안고 있었다. 전자랜드 역시 기세가 꺾이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었다.
김주성을 제외하곤 상당히 애매한 테크니컬 파울들이었다.
판정 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포웰의 테크니컬 파울을 보면, 4쿼터 7분여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골밑을 파고들며 패스미스, '팔을 쳤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강민호 심판에게 두 차례 두 번째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판정에 항의했다. 그리고 다리를 걷어차는 시늉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왜 반칙을 주지 않느냐는 식의 항의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아보면서 다시 두번째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더 이상 참지 못한 강민호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3차전 직전 "포웰이 쓸데없는 동작이 많았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부분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6강 시리즈에서 이 정도의 항의는 주의나 경고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데이본 제퍼슨의 경우 골밑을 파고들 때 마다 포웰과 같은 식의 항의를 계속 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참았다.
공교롭게도 제퍼슨이 퇴출된 뒤, 포웰은 애매한 기준에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경기 자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결정이었다. 현장에서 보면 그 결정은 '뜬금포'에 가까웠다.
그리고 3차전을 앞두고 KBL에서 심판 항의에 대한 테크니컬 파울 경고가 날아왔다.
전자랜드는 격렬한 몸싸움을 한다. 동부는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때문에 동부와 전자랜드는 득점대와 상관없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차전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테크니컬 파울로 경기 자체에 많은 영향을 줄 뻔했다. 명승부를 도와주기 위한 심판진과 선수들의 코트 내 '소통'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KBL의 방식은 '경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