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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22점' 삼성, 신한은행 발목 잡고 연패 탈출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2-13 20:55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삼성이 2위 신한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13일 용인실내체육관. 삼성 블루밍스와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삼성은 전날 KB스타즈가 우리은행전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황. 하지만 이호근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에게 "프로답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라고 주문했다.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여자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커리가 신한은행 곽주영(오른쪽)의 수비를 제치며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11
반면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여유로웠다. 그는 "KB스타즈와의 순위싸움보다는 우리 걸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자 영입 이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신한은행 입장에선 플레이오프 전에 최대한 새로운 조합으로 손발을 맞춰야 했다.

1쿼터는 삼성의 분위기였다. 모니크 커리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커리 혼자 10점을 몰아쳤다. 반면 신한은행은 1쿼터에만 턴오버 8개를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경기 전부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순위보다는 선수들의 기용을 점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트레이드로 영입한 신정자와 곽주영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외국인 선수 카리마 크리스마스를 스몰포워드 포지션으로 쓰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1쿼터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삼성의 17-8 리드.

2쿼터가 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다. 신한은행은 신정자를 빼 '빅3'를 함께 뛰지 않게 했다. 오히려 공격이 원활하 풀렸다. 삼성이 2쿼터 6득점에 그치는 사이, 김단비와 곽주영, 크리스마스의 득점력을 앞세워 23-21까지 쫓아갔다.

3쿼터도 박빙이었다. 두 팀 모두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고, 턴오버가 잦았다. 그나마 배혜윤과 커리가 버틴 삼성 골밑이 크리스마스와 신정자의 신한은행보다 조금 나았다. 크리스마스는 휴식 없이 풀타임을 뛰는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은 커리 대신 켈리 케인을 투입해 커리의 체력 안배를 해줬다. 결국 삼성이 36-32로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4쿼터 초반 신한은행이 크리스마스와 곽주영의 득점으로 38-38 동점을 만들기도 했지만, 삼성은 커리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종료 41초를 남기고 크리스마스의 골밑슛이 들어가 46-44, 삼성의 다음 공격에서 커리가 45도 각도에서 정확한 점프슛을 성공시켜 팀에 승기를 안겼다. 이미선이 종료 5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실패해 신한은행에게 마지막 기회가 갔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삼성이 1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48대46으로 승리했다. 양팀 합쳐 94점은 올 시즌 최소 득점 기록 타이기록이다. 지난달 11일 신한은행과 삼성의 경기에서 55대39로 신한은행이 승리한 데 이어 같은 매치업에서 두 번째로 최소 득점 경기가 나왔다.


커리는 22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이날 패배로 3위 KB스타즈에 1.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용인=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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