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숙적' 전자랜드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리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
그런 전 감독이 자신의 원칙을 무너뜨려 가면서 화를 냈다. 전 감독 스스로 "잔인하게 했다. 10년 넘게 감독하면서 처음이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래도 LG전 석패 이후 동부와 KGC를 연파하면서 화는 많이 누그러진 상황이었다. 그래도 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자랜드는 근성을 가진 팀이다. 하지만 우리와 매치업이 되는 팀인데 3전 전패는 말이 안 된다"며 아쉬워했다.
유독 전자랜드전이 꼬이는 데는 찰스 로드가 컸다. 전 감독은 "이상하게 전자랜드랑 만나기만 하면, 꼭 자기가 뭘 하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 대화를 많이 했다. 찰스에게 '팬들은 네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픽앤롤을 해 덩크슛을 하는데 열광한다. 팀 플레이를 더 좋아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
로드는 1쿼터에만 10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린 조성민과 함께 펄펄 날았다. 25-11로 1쿼터를 마친 뒤, 2쿼터 초반에는 로드가 연속 8득점하며 36-15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루즈볼 다툼에서 몸을 날리는 등 팀을 위한 모습이 돋보였다.
반면 전자랜드는 전반에만 10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흔들렸다. 완벽한 외곽 수비로 kt를 봉쇄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앞서 3경기 모두 고전했던 로드는 달라졌고, 3라운드 들어 복귀한 조성민의 컨디션도 보다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전자랜드는 3쿼터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김지완과 차바위가 각각 3점슛 2개 포함 10득점, 8득점을 올렸다. kt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추격에 나섰다. 턴오버는 1개로 줄였다. 하지만 kt는 이재도와 박철호가 분전하며 피해를 최소화했고, 마지막 공격에서 로드가 3점 플레이를 해내며 65-52로 4쿼터에 돌입했다.
kt는 4쿼터 초반 몰아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이재도의 패스를 받은 로드의 골밑슛과 조성민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70-52로 도망갔다. 이후 kt는 긴장을 놓지 않았고,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
|
한편, 원주에서는 LG가 동부를 90대78로 완파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올시즌 동부전 3전 전패로 고전하던 LG는 4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데이본 제퍼슨이 25득점 9리바운드, 문태종이 20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