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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닉붐 조성민(31)과 동부 프로미 윤호영(30)이 24일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 경기 도중 불미스런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가 과열됐다. 몸싸움이 심했고, 심판의 파울 콜도 애매한 상황이 여럿 나왔다. KT가 7점 앞선 4쿼터 초반 사건이 발생했다. KT가 동부의 공격을 막는 상황, 윤호영이 조성민의 팔을 뿌리쳤다. 서로 뭔가 말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윤호영이 바로 조성민에게 다가가 머리를 조성민 얼굴에 들이댔다. 그때 심판이 둘을 떼어놓았고, 김영만 동부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윤호영은 동부 벤치로, 조성민은 KT 벤치로 돌아가면다. 심판은 둘 다에게 파울을 주었다.
충돌 장면을 보면 후배가 선배에게 싸움을 걸어온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둘은 경기 내내 매치업을 하다보니 공수 과정에서 치열했다. 둘다 국가대표를 지냈고, 그동안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스타 플레이어였다. 서로 모르는 처지도 아니다. 조성민은 후배의 도발에 '이건 뭐지'라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조성민은 경기 뒤 승리했지만 표정이 무척 어두었다. 윤호영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팀은 졌고, 자신은 2득점으로 부진했다. 충돌 장면을 본 팬들의 다수가 윤호영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김영만 감독은 25일 "경기를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윤호영에게 사과를 하는게 좋겠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윤호영은 이날 전창진 KT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전창진 감독은 "김주성과 윤호영이 차례로 나에게 전화를 해왔다. 24일 경기 도중에 한 자신들의 행동이 죄송하다고 했다. 통화를 하면서 윤호영에게 조성민에게 사과 전화를 하라고 조언하지는 못했다. 조성민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가 크다. 윤호영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호영은 "경기 도중 팬들에게 그런 안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 전창진 감독님에게 사과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조성민은 25일 오후 1시30분 현재 윤호영으로부터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를 받지 못했다. 둘 사이의 감정의 골이 메워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원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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