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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강한 뒷심, KCC 진흙탕 농구 넘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12-21 18:30


모비스와 KCC의 경기장면. 사진제공=KBL

시즌 초반 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휴스턴 로케츠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오클라호마는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상황. 여기에 듀란트의 대체 카드인 페리 존스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이 부상을 낳는다'는 속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그러나 오클라호마는 수준급 경기력을 유지했다.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적게 먹고 적게 넣는' 농구를 했다. 휴스턴 로케츠는 최근까지 드와이트 하워드, 테런스 존스 등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결국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 제임스 하든의 의존도가 심화됐다. 그러면서 수비강화를 했다. 두 팀 모두 '진흙탕 농구'를 하면서 약점을 최소화했다.

이 싸움에서 필수적인 요소들이 있다. 강한 수비력의 밑바탕에는 투철한 희생정신이 있다. 팀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 한 발 더 뛰는 처절함이 있어야 한다.

KCC는 그런 의미에서 '진흙탕 싸움의 미학'을 보여줬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냉정했다. 모비스는 너무 강했다.

모비스가 21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CC를 87대78로 눌렀다.

22승6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2위 SK와의 간격을 1.5게임 차로 벌리며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KCC는 4연패. 모비스는 막판 득점을 집중한 문태영(25득점, 11리바운드)이 돋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성(6득점)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KCC는 윌커슨(23득점)을 비롯, 정민수 김효범 김지후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모비스의 막판 뒷심을 넘지 못했다.

KCC는 경기종료 2분36초 전까지 73-75, 2점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문태영이 7점을 퍼부었다. KCC가 육탄방어를 했지만, 체력적 한계가 있었다.

오리온스는 안양에서 홈팀 KGC를 연장혈투 끝에 99대91로 꺾었다. 에이스 트로이 길렌워터가 1쿼터 1분37초 경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하지만 대신 나선 찰스 가르시아는 3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재석도 20득점, 10리바운드로 KGC의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KGC는 4쿼터 막판 두 차례 공격기회를 모두 놓쳤다. 특히 스틸에 성공한 뒤 미드 레인지 점프슛을 선

택, 실패한 박찬희의 판단미스가 뼈아팠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삼섬을 76대75, 1점차로 눌렀다. 동부는 19승9패, 3위를 지켰다. 김주성(19득점, 6리바운드)이 두 경기 연속 맹활약했다. 삼성은 경기종료 직전 던진 리오 라이온스(26득점)의 슛이 인정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아쉬웠다. 안양=노재형 jhno@,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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