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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이 본 SK 헤인즈의 7시즌 롱런 비결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2-14 16:25


서울 SK와 창원 LG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헤인즈가 LG 문태종을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SK는 24경기를 치른 가운데 18승 6패로 2위, 25경기를 치른 LG는 10승 15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
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2.14/

"헤인즈는 정말 머리가 좋다. 또 안 다치는 게 신기하다."

김선형(SK)에게 애런 헤인즈가 한국 무대에서 롱런하면서 잘 할 수 있는 비결을 물어봤다.

그의 답은 명쾌했다. 첫째 머리가 좋다. 헤인즈는 연구를 많이 하는 선수다. 승부욕이 강해서 지면 분을 못 참는다. 경기 전 상대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들어간다. 둘째는 외곽슛도 정확하고 또 개인 돌파가 된다는 점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는 골밑에서 잘 하거나 아니면 외곽슛이 정확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런데 헤인즈는 내외곽에서 전천후다. 그래서 더욱 막기가 어렵다. 셋째는 이전까지 단점으로 지적돼온 무리한 공격이 줄었고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가 많이 늘었다. 김선형은 "헤인즈가 완전체가 돼 가는 것 같다. 헤인즈가 다른 팀에 가면 아쉬울 것 같다. 또 안 다치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가 연승을 달렸고, 에런 헤인즈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SK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LG를 85대76으로 승리했다. SK는 2연승, LG는 2연승에서 멈췄다.


서울 SK와 창원 LG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LG 김시래가 SK 김선형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SK는 24경기를 치른 가운데 18승 6패로 2위, 25경기를 치른 LG는 10승 15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
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2.14/
전설이 돼 가고 있는 헤인즈

SK의 간판 스타는 김선형이다. 첫 번째 공격 옵션은 헤인즈다. 헤인즈는 해결사다. 헤인즈는 자타공인 한국형 최고 외국인 선수다. 그는 이번 2014~2015시즌이 국내무대 7번째 시즌이다. 2008~2009시즌 삼성을 통해 국내무대에 첫 선을 보인 그는 모비스와 LG를 거쳐 현재 SK 유니폼을 입고 있다. SK에선 세 시즌째다.

S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헤인즈와의 재계약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경기 도중 김민구를 고의로 가격해 출전 정지 징계와 함께 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SK는 검증된 선수 헤인즈를 버릴 수가 없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뽑았을 때의 실패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에도 변함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지난 시즌 보다 출전시간과 평균 득점이 조금씩 늘었다. 출전시간은 5분 이상, 평균 득점은 1점 정도 올라갔다.

헤인즈는 이날 LG를 상대로 36득점(11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꽂아넣었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20점)을 뛰어넘었다. 그러면서 KBL 역대 외국인 선수 통산 득점에서 6040점으로 에릭 이버츠(6022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현재 1위는 레전드 조니 맥도웰(7077점)이다. 헤인즈가 현재 페이스로 2015~2016시즌에도 국내에서 뛴다면 맥도웰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헤인즈는 내외곽에서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LG 간판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SK가 LG 보다 집중력에서 앞섰다

요즘 LG의 저력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 챔피언이다. 이번 시즌 전에도 모비스, SK 등과 함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초반 제퍼슨 김시래 기승호 등의 부상으로 고전했다. 요즘도 토종 센터 김종규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LG는 최근 KGC를 98대70으로, 그리고 오리온스를 91대80으로 대파했다. LG가 자랑하는 공격 농구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가드 김시래와 유병훈의 살아났고, 제퍼슨의 경기력도 올라왔다.

LG는 이날 SK를 상대로 끌려가다 3쿼터를 61-60으로 역전시키며 마쳤다. 하지만 4쿼터에 뒷심에서 밀렸다. SK는 김민수와 헤인즈가 확률이 높은 골밑을정확하게 파고 들었다. 반면 LG는 외곽포가 부정확했고, 또 결정적인 턴오버를 범하고 말았다. 김시래가 손쉬운 2점슛을 놓친 것도 뼈아팠다.

잠실학생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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