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도. 왜 이번 시즌 프로농구의 가장 핫한 스타가 자신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한판이었다.
3쿼터까지의 스코어 53-52 KCC이 1점 리드.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4쿼터에서도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양팀이 역전, 재역전을 주고 받았다.
이 때부터 이재도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3쿼터까지 6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게임 조율에 힘썼던 이재도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스스로 해결책을 만들었다. 과감한 외곽슛과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풀어줬다. 특히, 승부가 갈린 경기 종료 직전 플레이가 멋졌다 .이재도는 69-69로 양팀이 맞서던 종료 1분33초 전 과감한 돌파에 이은 파울 유도로 자유투를 얻어냈다. 67-67 상황서 팀 에이스 조성민이 완벽한 노마크 3점 찬스를 놓쳐 자칫하면 분위기가 상대쪽으로 넘어갈 뻔 했던 상황. 반전의 플레이였다.
경기 중간까지는 포인트가드로서 리딩 임무에 충실하다, 승부처인 4쿼터 스코어러로서의 활약을 보여주는 장면이 2년차 선수의 경기라고 보기 어려웠다. 한마디로 경기 전체를 능숙하게 들여다보고,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알고 있는 것이었다. 이날 경기 에이스 조성민의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찰스 로드가 계속되는 골밑 공격, 수비로 체력이 떨어져있었다. 18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쳤다. 결국 마지막 공격을 해줄 해결사가 필요했는데, 이재도가 스스로 총대를 메고 좋은 역할을 해줬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