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구인은 이번 2014~2015시즌 KCC 남자농구 1라운드를 지켜본 촌평을 이렇게 말했다.
"공격 빈도는 많아졌지만 슈팅의 정확도가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선 다득점 경기를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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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선 한 가지 뒤따라야 할 게 있다. 선수들의 슈팅의 정확도가 동반 상승해야 가능하다.
이상민 삼성 썬더스 감독은 지난 12일 KT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백차(에어볼)' 얘기를 했다. 그 얘기의 골자는 이렇다. "요즘 백차가 너무 자주 나온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참 에어볼을 볼 때마다 난감하다. 저러면 안 되는데." 여기서 백차 또는 에어볼은 선수가 던진 공이 림을 아예 맞지 않고 떨어질 경우를 말한다. 농구선수의 슈팅이라고 보기는 민망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에어볼을 던진 한 선수는 솔직하게 당시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 감독의 그 발언 이후 공교롭게도 12일 삼성-KT전에선 백차가 쏟아졌다. 기자가 눈으로 센 에어볼만 4개가 넘었다. 삼성 선수들의 백차가 더 많았다. 경기 결과는 KT가 84대6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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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초반, 유난히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강세가 집중되고 있다. 평균 득점을 보면 외국인 선수들이 톱10을 거의 휩쓸고 있다.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24.69득점) SK 애런 헤인즈(20.46득점) 삼성 라이온스(19득점) 순이다. 공동 5위 문태영(혼혈 선수)의 16.62득점이 유일하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KT)이 무릎 수술로 결장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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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재 KCC 감독은 이런 상황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이건 때리지만 않았지 농구가 아니라 격투기나 씨름과 같다."
한 팀이 강한 수비로 재미를 보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는 다른 팀이 '바보'가 되는 처지다. 허 재 감독도 더이상은 당할 수 없다고 했다. 강한 수비를 예고한 것이다. 골밑 몸싸움이 치열해지는 건 팬들에게 볼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칠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판들이 바뀐 규정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열되는 몸싸움을 진정시킬 필요도 있다. 그래야 득점이 많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