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약체 몽골을 가볍게 제치고 4강전에 올랐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8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전 몽골과의 경기에서 124대41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10월 1일 숙적 일본과 4강에서 만나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1쿼터 시작 후 김단비의 골밑슛과 3점포, 신정자의 골밑슛 등을 묶어 7점을 냈지만 잠시 방심하는 사이 몽골의 포워드 이친코루에 4점 등 내리 8점을 허용, 7-8의 깜짝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몽골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한국은 5분 가까이 몽골을 무득점으로 묶은 상태에서 김단비와 김정은이 번갈아 득점하며 22-8까지 달아났다. 전반을 28-12로 끝낸 한국은 2쿼터부터 더욱 힘을 냈다.
5명의 선발 라인업을 전원 교체한 한국은 변연하와 이미선의 연달은 3점포로 34-17로 달아난데 이어 곽주영과 이미선, 강영숙, 임영희 등의 고른 득점을 바탕으로 내리 16점을 더 보태며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변연하가 2쿼터 막판 터트린 2개의 3점포로 한국은 전반전에만 60-19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이날 가장 가벼운 모습을 보인 김단비(27점)를 비롯해 김정은(20점) 곽주영(18점) 양지희(14점) 임영희(11점)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몽골 골밑을 휘저었다. 또 12명의 라인업 가운데 발목 부상을 입은 박혜진을 제외한 11명의 선수가 고르게 뛰면서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센터 하은주도 3쿼터 10분간 뛰면서 6득점-6리바운드로 워밍업을 마쳤다.
몽골은 남자농구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하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자부에선 역부족이었다. 가드인 간바트와 오트코바야르의 신장이 각각 1m55, 1m65에 불과한데다 드리블 실력이 부족, 하프코트를 넘어오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게다가 한국은 4강과 결승에 대비해 가끔씩 풀코트 압박 수비를 선보였다. 3쿼터까지 몽골은 무려 23개의 턴오버를 저질렀고, 한국에 18개의 스틸을 허용하며 완전히 압도당했다.
화성=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