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은 이겨내야 한다. 금메달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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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성우호는 신중하다. 지난 1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전력을 100% 오픈하지 않았다. 대회기간이 겹쳐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으로 이원화된 대표팀은 15일과 18일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과는 2경기 모두 '언니'들의 승리. A대표팀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실력과 경험 모두 한 수 위였다.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기본 실력 자체에서 차이가 있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생갭다 '홈 어드밴티지'는 없다. 3경기 중 2경기가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치른다. 이번 대회 농구 메인 경기장은 인천삼산체육관이다. 하지만 여자농구 대표팀은 8강전과 4강전을 화성에서 치르고, 인천에선 결승전 1경기만 하게 됐다.
인천에 위치한 선수촌에서 화성까지는 55㎞. 차로 50분 가량 소요된다. 이동거리가 생갭다 길다. 안방인데도 이런 문제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반면 결승 상대로 예상되는 중국은 3경기를 모두 인천에서 치른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촌 입촌 역시 늦춰졌다. 대회 첫 경기 전날인 27일 선수촌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일찌감치 선수촌에 들어가봐야 훈련할 장소만 없을 뿐이다. 훈련 여건이 좋은 진천선수촌에서 최대한 훈련을 하고, 선수촌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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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의 장신 하은주를 활용한 플레이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지난달 말 체코 전지훈련 때와 비교해 보다 완성도가 높아진 상태다. 또한 대표팀은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대표팀 특유의 장기인 프레스와 트랩 수비를 가동해 빈틈을 최소화시켰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상대가 1.5진이라는 점, 그리고 홈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부담감은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메달 자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금메달을 위해선 팀 워크가 필수다. 그는 "실질적으로 대표팀 12명 중에 몇몇은 경험이 부족하다.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오랜 시간을 가져갈 수 없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점검한 하은주를 이용한 플레이에 대해선 "오늘 상대가 신장이 좋은 선수가 없어 정확한 평가가 안 된다.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공격보다는 골밑에서 장악하는 걸 기대한다. 하은주 본인도 부담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12명 전원이 하는 게 농구다. 나머지 선수들도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위 감독은 "4강전과 결승전이 연달아 열린다. 체력적으로 트랩 수비에 있어 딜레마가 있다. 하지만 뒤가 없기 때문에 일본전부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한 위성우호, 20년만에 인천에서 금메달 낭보를 전해올 수 있을까.
화성=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