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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직전 판도 예상에서 우승 후보는 빅3였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 전통의 강호 신한은행 그리고 KDB생명이었다.
KDB생명은 지난 시즌 13승22패(승률 0.371)로 최하위(6위)를 했었다. 이번 시즌이 이대로 끝난다면 KDB생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순위는 한 계단 올라갔고, 승률은 더 떨어지게 된다.
KDB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안세환 감독에게 맡겼다. 안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기 직전까지 은행원(법인영업팀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1996년 선수 은퇴했다. 선수 시절엔 가드로 국가대표를 지냈고, 실업농구 산업은행에서 뛰었다. 선임 당시 농구판을 너무 오래 떠나있었던 안 감독의 경력을 두고 왈가왈부 말들이 많았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KDB생명의 농구는 겉모습만 화려했다. 하나로 뭉치는 응집력이 부족했다. 코트에서 선수들이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또 위기에서 팀을 구해줄 해결사가 없었다. 티나 탐슨도 신정자도 그 누구도 팀을 위기상황에서 건져올리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도, 프런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티나 탐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중도하차했다. 이 무렵 케인 마저 피로골절을 호소,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탐슨 대신 제니퍼가 왔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승률 5할을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하고 현재의 상황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좀더 프로팀 답게 접근하는게 부진을 탈출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KDB생명 농구단은 2010년 3월 모기업 산업은행이 금호생명을 인수하면서 출발했다. KDB생명 간판을 내걸고 4시즌째 참가하고 있다.
정상 등극을 위해선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 2014~2015시즌을 대비하는 참신한 리빌딩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