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자 프로농구는 그 어느 시즌보다 전력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23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는 신한은행과 KB스타즈가 만났다. 쫓기는 KB스타즈에게 더 중요한 경기였지만, 신한은행으로서도 결코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두 팀은 지금과 같은 순위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플레이오프에서 만나야 한다. 기선 제압이라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신한은행 최윤아의 팔에 상처로 피가 날 정도로 치열한 경기가 전개됐다. 양 팀 감독들이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하나씩 받은 것에서 보듯 코트 밖 대결도 만만치 않았다.
이후 KB스타즈는 변연하와 모니크 커리를, 그리고 신한은행은 스트릭렌과 비어드를 앞세워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서 KB 커리가 종료 1분43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하자 분위기가 일순 바뀌었다. 최윤아의 3점포로 1점차까지 추격한 신한은행은 스틸을 성공한 김연주가 종료 40초를 남기고 혼자 치고 들어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39분20초를 뒤지다 40초를 이긴 셈이다. KB는 11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콜맨의 마지막 슛이 림에 미치지 못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신한은행은 68대67로 승리하며 두 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리고 사실상 2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반면 KB는 삼성생명과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며 부담감을 갖게 됐다.
안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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