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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30년 농구인생 이런경기 처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22:24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SK와 고양오리온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문경은 감독이 경기가 풀리지 않는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SK 문경은 감독이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밝은 표정을 보였다.

SK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4대87의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1쿼터서 14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중반 이후 집중력을 찾으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김선형이 4쿼터 종료 1초를 남기고 동점 3점포를 터뜨린 것이 분위기를 반전시킨 계기가 됐다.

문 감독은 경기후 "30년 농구 인생에서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결과가 좋아서 너무 기쁘다"면서 "3차 연장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이 박수치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이기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문 감독은 승리 요인에 대해 "경기전에도 리처드슨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오리온스는 높이와 외곽슛에서 우리와 비슷한 팀이다. 헬프 수비로 골밑을 막았지만, 그러는 사이 3점포를 맞으며 어려운 경기가 됐다. 하지만 선수들이 차근차근 잘 따라갔다"며 "심스를 이용한 높이로 2쿼터서 5점차로 따라붙은면서 흐름이 우리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원가드 시스템의 약점은 가운데 공이 들어갔을 때 더블팀에 막히는 것인데, 오늘은 심스가 그 상황에서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확실히 오리온스는 높이가 좋아졌다. 장재석 최진수 김동욱 등 빅맨들이 리처드슨의 활동폭을 넓혀주니까 외곽슛까지 좋아졌다. 오늘은 막판 애런 헤인즈가 리처드슨과의 파울 싸움에서 이긴 것이 운좋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잠실학생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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