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이대성은 시즌 초반 신인왕 후보가 아니었다. 아니, 아무도 눈길도 주지 않은 선수였다.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등 걸출한 신인들이 많아 이들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이제 이대성은 신인왕 후보다. LG 김종규와 KCC 김민구와 함께 말이다.
그에게 신인왕에 대해 물었다. "다른 신인왕 후보들이 모두 국가대표이고 하니 후배지만 그런 선수들과 이름을 함께 올린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하지만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이긴다는 의미는 신인상을 받는게 아니라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는 뜻.
이대성은 이번시즌 35경기에서 평균 25분을 뛰며 8.5득점, 2.3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LG 김종규는 30경기서 평균 29분을 뛰었고 9.9득점, 5.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 30경기에 나선 김민구는 평균 31분을 뛰었고 10.7득점, 4.9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상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승부에 대한 욕심은 대단했다.
"나도 신인상이나 청소년 국가대표 등 외적인 것이 어릴 때는 내 목표였다. 그것을 보고 달렸는데 달성한 뒤의 공허함이 있더라"는 이대성은 "상은 솔직히 안주셔도 상관없는데 내가 느끼기에 내가 더 나은 플레이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같은 가드인 KCC 김민구와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김민구는 이대성의 삼일상고 1년 후배다. 이대성은 "민구와 같이 농구를 했었다.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결국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됐는데 고등학교 때 같이 했던 후배이고 하다보니 지기 싫은 마음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일단 우승이 목표다. 당장 30일에 열리는 SK와의 맞대결이 중요하다. 4라운드까지 4번 모두 졌던 상대. 이대성은 "SK에 연패하다보니까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1,2라운드는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특히 내가 어이없게 해서 지다보니 3,4차전서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많았던 것 같다"며 "그 전보다는 편하게 마음 먹고 하려한다. 남은 2경기에서 이젠 딛고 일어서야한다"며 SK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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