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현재, 동부는 미래를 선택했다.
힐은 동부에서 퇴출됐다. 높이와 공격력을 갖춘 센터다. 동부는 김주성과 이승준이 부상중이다. 골밑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더니건은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조건들이 맞아서 삼성과 동부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동부는 대체 외국인 선수 크리스 모스가 대신 퇴출된다. 이 트레이드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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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금의 조건에서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근 삼성은 승부처에서 더니건보다 제스퍼 존슨을 기용하고 있다. 공격력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높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2% 부족한 부분이다. 허버트 힐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는 올해 31세다. 잔부상이 많다. 게다가 기동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1순위 외국인 선수로서 매력은 그리 많지 않다. 다음 시즌까지 기약을 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삼성으로서는 더니건을 버리는 것은 뼈아픈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삼성 조직력으로는 더니건의 부족한 공격력을 메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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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니건과 동부의 미래
더니건은 매우 매력적인 센터다. 일단 젊다. 25세다. 앞으로 기량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다. 일단 수비력이 매우 뛰어나다. 올 시즌 외국인 센터 중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지녔다. 높이와 함께 기동성도 가지고 있다. 단순한 공격루트가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그의 수비력만을 놓고 본다면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동부는 9승27패다. 최하위다. 윤호영이 돌아온다고 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는 올 시즌 당장 많은 효과를 가져다줄 수 없다.
물론 무너진 골밑 수비는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 건너간 마당에 별다른 레이스 변수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더니건과 다음 시즌에 재계약을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1월 말 윤호영이 상무에서 제대한다. 김주성과 이승준까지 가세한다면 동부는 올 시즌 잃어버린 난공불락의 '동부산성'을 쌓을 수 있다. 앞으로 동부 경기에서 봐야할 점은 더니건과 윤호영의 조화다. 윤호영은 동부를 이끌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그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동부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