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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는 4라운드에 전패를 당했다. 순위도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주성에 이어 이승준까지 부상을 입었다. 악재 투성이였다.
22일 원주종합체육관. SK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동부 이충희 감독은 "연패는 자신감의 문제다. 우리가 치고 올라갈 때 두 차례나 아쉽게 패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말한 아쉬운 패배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한 12월 8일 삼성전과 1월 3일 SK전이었다. 삼성전은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타려 하는 상황이었고, SK전은 연패를 탈출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더니건 효과'를 보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전날 밤에 원주로 온 더니건은 이날 오전 선수들과 손발을 잠시 맞춰본 게 전부였다. 동부는 더니건을 스타팅멤버로 기용했지만, 호흡 문제로 1쿼터에 고전했다. 턴오버가 계속 해서 나왔다.
그래도 3쿼터 들어 더니건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더니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함께 뛰는 김주성이 찬스를 만들어주는 모습이었다. 더니건은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 뒤 덩크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전반에 무득점으로 침묵한 더니건은 3쿼터에 8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동부는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74대82로 패하고 말았다. 더니건의 이날 기록은 11득점 8리바운드. 아쉬운 기록이긴 했지만, 조금씩 호흡을 맞춰간다면 좋아질 여지가 보였다. 특히 수비나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더니건이 들어오면서 동부의 약점이 일부 해소되는 듯했다. 윤호영이 복귀했을 때, 더니건-김주성-윤호영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 후 이충희 감독은 "더니건은 아직 손발을 맞추는 수준인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오전에 연습 한 번 하고 바로 경기를 하다 보니, 거기서 발생되는 실책이 좀 있었다. 그래서 초반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원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