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하나외환전은 꼴찌 싸움으로 관심을 받은 경기였다. 비록 하위권의 싸움이었지만 KDB생명이나 하나외환 모두에게 기회였다.
KDB생명은 꼴찌 하나외환을 상대로 7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찬스였다. 지난해 12월 21일 하나외환전서 6승째를 거둔 이후 7번을 모두 졌다. 이날 이기면 새해 첫 승을 거두는 것이다. 이번시즌 하나외환과의 세번의 맞대결서 모두 승리해 자신감도 있었다.
꼴찌인 하나외환 역시 7연패 중인 KDB생명을 잡아 KDB생명과 공동 5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은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면 이상하게 부담을 가져 제대로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는 하나외환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강적들에게도 승리를 거뒀지만 오히려 약체로 볼 수 있는 KDB생명에 세번 모두 패했었다. 조 감독은 나키아 샌포드가 상대 센터 켈리 캐인에게 막히는 것을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엔 안좋다가도 가끔 KDB생명을 잡아 살아나기도 했는데 이번엔 다 졌다"면서 "나키아가 켈리에게 밀리면서 제 활약을 못해주고 있다"고 했다.
1쿼터엔 김정은과 나키아의 활약으로 19-12로 앞섰으나 2쿼터에 켈리 캐인을 앞세운 KDB가 간단히 역전했다. 2쿼터 중반까지 하나외환의 득점을 0으로 묶고 내리 15득점을 하며 27-19로 단숨에 뒤집었다. 캐인이 하나외환의 공격 핵심인 샌포드를 철저히 봉쇄하며 숨통이 트였다. 캘리가 중심을 잡으며 이경은과 신정자 이연화 등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3쿼터까지 51-37로 앞서며 여유있게 KDB가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나외환은 수비로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 코트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전진 압박 수비를 펼치며 KDB생명이 제대로 하프코트를 넘어가는 것도 어렵게 했다. 질긴 수비에도 KDB생명 이경은의 3점포가 터지고 종료 5분 23초를 남기고는 에이스 김정은이 공격자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하며 하나외환의 추격의 끈이 끊어지는 듯했지만 하나외환은 포기하지 않았다. 신지현의 3점포에 이파이 이베케의 골밑슛, 신지현의 미들슛이 이어지며 30초를 남기고 57-59, 2점차로 쫓아갔다. 그러나 KDB생명 이경은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종료 5초를 남기고 신지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61대57의 승리를 낚았다. 7연패에서 탈출한 KDB생명은 7승째(13패)를 거두며 4위 삼성생명(8승12패)에 1게임차로 추격했다.
구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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