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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고공농구'로 동부꺾고 홈4연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1-19 16:58


고양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가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오리온스 장재석이 동부 이광재를 따돌리며 리바운드볼을 잡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1.19/

"이제 높이를 앞세운 공격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오리온스가 전반기 막판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재석과 앤서니 리차드슨이 팀의 골밑을 단단히 지켜주면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공 농구'의 완성이 오리온스의 궁극적 목표다. 그 단초가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오리온스는 이날 동부를 78대69로 이겼다. 이 승리로 오리온스는 시즌 16승(20패)째를 거두며 6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7위 KCC에는 1.5경기 차로 달아났고, 5위 전자랜드는 4경기 차로 추격했다. 더불어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첫 홈 4연승의 기쁨도 같이 누렸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까지 투입했지만, 9연패를 당했다.

경기 전, 오리온스가 코트를 지배하리라는 전망이 컸다. 맞대결 상대인 동부가 8연패 중인데다가 팀의 주축인 이승준마저 지난 17일 안양 KGC전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기 때문. 하지만 전반은 동부가 34-33으로 1점 이겼다. 연패를 끊으려는 동부의 투지가 뜨거웠다. 단단한 수비를 앞세운 동부는 전반에만 6개의 가로채기를 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무려 9개의 턴오버를 저질렀다. 동부(3개)보다 3배나 많은 숫자.

흐름이 뒤집어진 것은 3쿼터. 동부 이충희 감독은 '비장의 카드'인 김주성을 투입했다. 이승준이 빠진 상황에서 김주성이 하루 빨리 경기감각을 되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악수였다. 부상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이름에 걸맞지 않은 실책을 많이 했다. 경기 감각이 사라진 탓이다.

오리온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8-39로 뒤지던 3쿼터 7분53초에 터진 성재준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5분15초 장재석이 덩크슛을 성공할 때까지 약 2분40초간 총 9득점에 성공해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는 동안 동부는 단 1점도 넣지 못한 반면, 4개의 턴오버를 범해 스스로 무너졌다.

기회를 잡은 오리온스는 장재석과 리차드슨의 높이를 앞세워 골밑을 지배했다. 여기에 최진수까지 가세하자 동부는 오리온스의 골밑을 파고들지 못했다. 결국 3쿼터 중반을 기점으로 오리온스는 동부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날 승리를 거둔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전반에는 수비를 너무 느슨하게 했다. 후반에 보다 악착같이 경기에 임했더니 결국 주도권을 뺐어올 수 있었다"며 이날 승리의 요인을 밝혔다. 이어 "제공권을 장악한 것이 만족스럽다. 앞으로 장재석과 리차드슨, 최진수 등을 앞세운 고공농구를 할 수 있다면 속공 기회도 많이 오고 득점도 늘어날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가 6강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해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위 KT는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KGC를 상대로 73대65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KT의 에이스인 조성민은 17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얻은 자유투 8개를 모두 성공하면서 문경은 SK 감독이 현역 시절이던 2008~2009시즌에 세운 한 시즌 최다 자유투 연속 성공기록(46개)을 경신했다. 이제 조성민은 5번의 자유투만 더 연속으로 넣으면 문 감독이 2008~2009, 2009~2010시즌에 현역으로 달성했던 최다 연속 자유투 성공기록(52개)을 새로 쓰게 된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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