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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태영 형제도, 이승준-동준 형제도 이 선수 때문에 최고 포워드 타이틀을 차지할 수 없다. 남자 프로농구 모비스의 만능 포워드 함지훈이 이 두 혼혈 형제의 앞길을 제대로 막고 있다.
함지훈이 이대로 국내 최고 포워드로서 확실히 입지를 다질 기세다. 함지훈은 '스포츠조선-SK Telecom 프로농구 테마랭킹' 1월 둘째주 토종 포워드 부문에서 1위를 지켰다. 이 랭킹은 스포츠조선 농구전문기자 9명의 현장 평가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의 활약도를 수치화하는데, KBL의 공헌도 평가 방식을 토대로 산정한다. 함지훈은 공헌도 점수 850.74점을 유지, 2위인 팀 동료 문태영(820.56점)을 가볍게 제쳤다. 팀도 1위를 달리고 있기에 함지훈이 1위를 차지하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3위 이동준(삼성·795.40점), 4위 문태종(LG·728.55점), 5위 이승준(동부·673.15점)은 함지훈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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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득점, 리바운드 기록을 보자. 이번 시즌 기록은 문태영이 함지훈을 앞선다. 문태영은 33경기에서 총 489득점 20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함지훈은 33경기 376득점 174리바운드에 그쳤다. 3위 이동준, 4위 문태종도 함지훈보다 득점 기록이 좋다. 하지만 함지훈은 이동준과 함께 출전시간이 1000분이 넘는다. 팀 공헌도가 높다. 또, 어시스트 수도 많다. 포워드, 센터 포지션인 그가 13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문태영은 73어시스트, 문태종은 79어시스트다. 실책수도 가장 적다. 다른 선수들이 50개를 넘어선 가운데 함지훈은 44개다.
마지막, 함지훈의 가치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나머지 혼혈 선수들이 감독들을 골치아프게 하는 건 허약한 수비력 때문이다. 대인방어 뿐 아니라 한국농구 특유의 지역수비 이해도가 떨어져 애를 먹는다. 반면, 함지훈은 어떤 수비든 척척해낸다. 특히, 힘이 좋아 키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상대 빅맨들과의 1대1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