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연패의 동부, 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여러 문제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승준이었다.
모비스전도 마찬가지였다. 동부는 3쿼터 중반까지 잘했다. 1쿼터 열세였지만 2쿼터 26-15 스코어를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광재, 박지훈 두 슈터가 쉬지 않고 뛰며 득점, 수비에서 헌신했다. 하지만 이날도 3쿼터 중반 모비스에 흐름을 내주더니 그대로 제 풀에 주저앉고 말았다.
모든 선수들이 연패 탈출을 위해 열심히 뛰는 가운데 유독 한 선수 자리에서 공-수 모두 구멍이 났다. 이승준이었다. 공격에서는 집중력을 잃은 무리한 슈팅으로 일관했다. 12득점을 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득점이 골밑에 있다 소위 말해 주워먹는 득점이었다. 자신이 해결을 못하면 수비를 붙여놓고 외곽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줘야 하는데 전혀 매끄럽지 못했다.
동부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다른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뛰어 공격, 수비를 성공시켜도 한 선수 때문에 자신들이 쌓은 성이 계속해서 균열을 보인다면 힘이 쭉 빠질 수밖에 없다. '내가 열심히 뛰면 뭐하나. 이길 수가 없는데'라는 생각을 선수들이 하기 시작하면 그 팀은 끝이다.
문제는 이승준의 대체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김봉수는 이날 겨우 5분54초를 뛰었다. 2쿼터 등장 후 다음 공격 찬스에서 곧바로 이승준으로 교체됐고, 4쿼터 가비지 타임을 조금 소화했을 뿐이다. 이승준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4분6초를 소화했다. 선수 선택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결론은 김주성의 결장이 너무도 뼈아프다는 것으로 이어진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