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농구는 역대급 관중동원기록이 연일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신인들의 등장이다. 김종규, 김민구, 이대성 등이 엄청난 화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런데 좀 더 정확하게 따져보면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이들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시스템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골든 제너레이션의 충돌'이다.
2007년이 시작점이었다. 김태술 이동준 양희종 정영삼 박상오 등이 등장했다. 2008년에는 하승진 김민구 윤호영 강병현 등이 배출됐다. 그리고 2011년 오세근 김선형 최진수가 나왔고, 올해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이대성 등이 프로농구 코트에 나타났다.
올해 프로농구는 이들이 얽히고 설키있다. LG는 최근 관중몰이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KBL 최초로 구단 200만 관중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종규 효과'가 그 핵심이다.
김종규가 가세하면서 창원 팬의 숙원인 우승에 좀 더 다가가는 전력의 업그레이드가 나타났다. 김시래 문태종이 어우러지면서 LG의 경기력은 최상급으로 변모했다. 그러자 프로농구 원년부터 꾸준히 프로농구를 지켜본 창원 팬의 반응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김종규 혼자의 힘은 아니다. 맞대결 매치업이 그만큼 흥미롭기 때문이다. KGC 오세근, 모비스 함지훈과의 맞대결 등이 이뤄지며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KCC 김민구 역시 마찬가지다. SK 김선형, 모비스 양동근 이대성 등이 함께 충돌하면서 여러가지 이슈를 양산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KBL 관중 증가의 요인이다.
하지만 부족한 느낌은 있다. 사실 올 시즌 전 KBL은 엄청난 호재들이 많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선전과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 등 엄청난 호재들이 있었다. 게다가 '응답하라 1994' 등 예전 농구대잔치 향수를 자극하는 플러스 요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KBL 행정의 난맥상으로 이런 관중증가요인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 거듭되는 오심과 팬심을 읽지 못하는 무능한 행정으로 기껏 현장에서 올려놓은 흥미도를 떨어뜨리는 일이 많았다. 여전히 프로농구는 기로에 서 있다. 컨텐츠의 흥미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행정적인 지원은 아직 미비하다. 올 시즌 KBL 관중증가의 빛과 그림자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