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샤데효과' 잠재운 우리은행 완벽한 조직력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01-12 21:35


삼성생명 샤데(왼쪽)와 우리은행 퀸. 사진제공=WKBL

'샤데 효과'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은행의 강력한 조직력 앞에서 무력화됐다.

우리은행은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6대53으로 완파했다.

가장 큰 관심은 삼성생명의 교체 외국인 선수 샤데 휴스턴의 괴물같은 활약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샤데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 가지 수비 포인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뚜렷한 주득점원이 없던 삼성생명은 샤데의 가세로 숨통이 틔였다. 하지만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양날의 칼'이었다. 득점력은 폭발적이지만, 팀 플레이 이해도는 많이 떨어졌기 때문.

결국 우려했던 부분이 터졌다. 삼성생명은 스타팅 멤버로 샤데가 아닌 니키를 택했다. 좋은 선택이었다. 체력적인 부담을 조절해주면서, 초반 팀 밸런스를 맞추려는 의도.

1쿼터 3분5초를 남기고 15-15, 팽팽한 접전이었다. 샤데가 투입됐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1쿼터는 21-18, 우리은행의 5점 차 리드.

3쿼터까지 우리은행의 미세한 리드. 그리고 삼성생명은 3쿼터 5분24초를 남기고 37-38,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때부터 삼성생명의 밸런스가 급격히 깨지기 시작했다. 임영희의 3점포, 퀸의 2득점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샤데는 공격에 열중한 나머지, 수비에 집중력을 잃은 모습. 우리은행은 주전 외국인 선수 굿렛 대신 퀸을 넣으며 삼성생명의 골밑 수비 아킬레스건을 시종일관 건드렸다. 기동성이 좋은 퀸을 투입하면서, 샤데의 수비 약점을 공략한 것.

결국 삼성생명은 샤데의 공격력을 위해서 지역방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가진 우리은행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였다. 지역방어의 약점인 리바운드. 우리은행이 연거푸 공격리바운드를 가져갔다. 퀸의 2득점과 속공상황에서 임영희의 3점포가 연거푸 터졌다. 이 과정에서 샤데는 쓸데없는 드리블로 두 차례나 스틸을 당하기도 했다.


4쿼터 초반 삼성생명은 니키를 투입하며 연속 4득점, 45-53으로 8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샤데가 다시 투입되자, 외곽에 찬스가 났다. 박혜진이 연속 3점슛 2방을 터트렸다. 경기종료 7분18초를 남기고 56-45, 11점차의 우리은행 리드. 사실상 삼성생명 추격의 기세를 완벽히 꺾어버린 결정적인 득점.

결국 삼성생명은 더 이상 회복하지 못했다. 샤데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지녔지만, 여러가지 세부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 약점을 우리은행의 완벽한 조직력이 놓치지 않았던 경기였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WKBL 기록실(12일·일)

용인=1Q=2Q=전반=3Q=4Q=연장1=최종

삼성생명=18=11=29=12=12=53

우리은행=21=10=31=19=26=76

★MVP=박혜진(우리은행)

◇WKBL 팀순위(12일·일)

순위=팀=승=패=승률=승차=연속

1=우리은행=14=3=0.824=-=2승

2=신한은행=12=5=0.706=2.0=6승

3=KB스타즈=9=8=0.529=5.0=1승

4=KDB생명=6=11=0.353=8.0=5패

5=삼성생명=6=12=0.333=8.5=2패

6=하나외환=4=12=0.250=9.5=1패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