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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가 주장을 맡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남자농구 전자랜드는 최근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31)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종전 주장 이현호를 플레잉코치로 승격시키면서 포웰이 중책을 맡았다.
유 감독은 "우리 농구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인 이상민 신기성 서장훈 등은 모두 승부욕이 무척 강한 선수들이다. 포웰은 승부욕은 톱 클래스다. 또 경기를 알고 하는 선수다. 주장이 되기에 충분한 인성과 기술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포웰이 주장이 된 후 전자랜드는 8일 SK전부터 12일 KT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포웰 주장 카드는 대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포웰은 지난 2008~2009시즌 처음 전자랜드를 통해 국내 농구를 경험했다. 당시 경기당 평균 25득점을 올리면서 테크니션으로 공격력을 인정을 받았다. 그는 한국을 떠났다가 지난 2012~2013시즌 부터 2년 연속 전자랜드에서 다시 뛰고 있다. 수비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공격의 파괴력 하나 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팀내 다른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도 잘 뭉친다.
1쿼터를 10-18로 끌려간 전자랜드는 2쿼터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새 주장이 된 외국인 선수 포웰이 그 중심에 섰다.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포웰이 12득점 6리바운드를 몰아친 전자랜드는 30득점을 쓸어담았다. 대신 삼성은 전자랜드에 분위기를 넘겨주면서 끌려갔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더니건과 존슨은 전반전에 11득점 합작하는데 그쳤다.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가 21득점(로드 9득점)을 올린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자랜드는 전반전을 8점 앞선 채 마쳤다. 삼성은 가드 김승현을 투입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 훌쩍 달아났다. 점수차를 17점까지 벌렸다. 포웰이 8득점, 정병국이 5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이동준이 6득점했다.
삼성은 4쿼터 맹추격했지만 전자랜드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3연패를 당했다.
부산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KT 소닉붐이 동부 프로미를 81대67로 제압했다. KT 해결사 조성민은 전반전 14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역대 통산 전반전 최다 자유투 성공 기록을 수립했다. 또 18개를 모두 성공시켜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성공 기록도 수립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성공 기록은 캔드릭 브룩스가 보유하고 있는 20개(22개 시도) 성공이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