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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결사 조성민, 전태풍 이적의 최대 수혜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1-09 07:59 | 최종수정 2014-01-09 07:59



조성민(31)은 KT 소닉붐의 '소년 가장' 같았다. 적어도 전태풍이 오리온스에서 KT로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조성민은 경기 마다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원래 슈팅 가드였는데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해야 했다. KT는 경기를 조율할 마땅한 코트의 지휘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다 보니 조성민은 이동 거리가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체력이 고갈되면 슈팅의 정확도까지 동시에 나빠졌다. 득점력의 기복이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KT 전태풍과 조성민. 사진제공=KBL

조성민(31)은 KT 소닉붐의 '소년 가장' 같았다. 적어도 전태풍이 오리온스에서 KT로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조성민은 경기 마다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원래 슈팅 가드였는데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해야 했다. KT는 경기를 조율할 마땅한 코트의 지휘자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다 보니 조성민은 이동 거리가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체력이 고갈되면 슈팅의 정확도까지 동시에 나빠졌다. 득점력의 기복이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전태풍이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오고난 후 조성민은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더이상 조성민은 공격을 풀어내기 위해 드리블 돌파 등으로 코트를 휘젖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전태풍이 포인트 가드로 그 역할을 너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민은 "태풍이 형이 오기 전까지는 100% 힘을 모두 쏟았다면 지금은 경기 후반에도 에너지가 30~40% 정도 남아 있다. 그러다보니 원래 내 역할인 득점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성민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무기는 3점슛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이다. 8일 LG 세이커스, 1일 전자랜드가 조성민의 3점슛에 무너졌다. 조성민은 2014년 벌어진 최근 3경기에서 3점슛 14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8일 LG전에선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면서 총 26득점을 몰아쳤다. KT가 87대85로 승리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조성민의 진가를 본 경기였다"며 칭찬했다.

조성민은 프로 데뷔 이후 이번 시즌 최고의 슈팅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당 평균 3점슛 2.1개를 성공시켰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15.6점으로 가장 높다.

그는 "공격 빈도를 더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 훈련할 때 손규완 코치님이 실전 처럼 슈팅하게 만들어준다. 순간의 슈팅 찬스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받는다. 힘은 들지만 자꾸 배워간다"고 했다.

조성민이 외곽슛이 정확하다는 건 농구판에서 모르면 간첩이다. 따라서 상대팀은 조성민을 밀착 마크한다. 좀처럼 슈팅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조성민은 동료의 스크린과 빠른 패스를 받아서 슈팅을 던질 수밖에 없다. 순간의 짧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3점슛을 던질 수가 없다. 그래서 조성민은 수비를 달고, 또 움직이면서 3점슛을 던지는 훈련을 하루도 빠트리지 않는다. 그냥 제자리에서 3점슛을 던지는 훈련은 무의미하다.

그런 조성민은 겸손하다. "나는 잘 받아먹을 뿐이다. 동료 선수들이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좋은 패스를 해주니까 내가 3점슛을 넣을 수 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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