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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LG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는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승보다 패가 많은 팀이 LG와 동부다.
3일 열린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관전포인트는 제공권 싸움이었다. 동부는 김주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상태지만, 이승준과 모스, 키스 렌들맨이 건재했다. SK는 코트니 심스, 최부경, 김우겸을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1쿼터에서 동부는 22-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세가 밑바탕이 됐다. SK는 경기 시작과 함께 변기훈의 3점포, 김선형의 빠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5점을 먼저 올렸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공격권을 자주 내줬다.
SK는 2쿼터 들어 일대일 수비를 강화, 동부의 내외곽에 걸친 공격을 차단하며 33-32로 1점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지만, 공격에서는 이렇다할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전반까지 동부는 21개의 리바운드로 12리바운드에 그친 SK를 압도했다. 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SK는 최부경과 김민수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승준과 모스, 렌들맨의 끈질김 때문이었다.
동부의 흐름은 4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파울트러블에 걸린 심스의 소극적인 방어를 적극 활용하며 골밑슛과 속공을 앞세워 4쿼터 중반까지 65-56의 큰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SK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SK는 동부 이승준의 파울트러블을 틈타 김선형을 앞세워 골밑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김선형은 4쿼터 중반부터 경기 종료 2분을 남길 때까지 개인돌파로만 8득점을 올리며 68-67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선형은 종료 1분21초를 남기고 3점포를 꽂아넣은 뒤 71-71 동점 상황에서는 골밑 돌파후 심스에게 패스,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다. 경기종료 51초를 남기고 심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3-71로 앞서 나간 SK는 이어진 수비때 심스가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그대로 시간을 끌어 결국 리드를 지켰다.
SK가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73대71로 승리했다. 22승8패를 마크한 SK는 LG를 반 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김선형의 승리의 주역이었다. 4쿼터에서만 11점을 올리는 등 24점, 5어시스트로 진가를 발휘했다.
잠실학생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