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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구계 여기저기서 "남자농구보다 여자농구가 훨씬 더 재밌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느팀끼리 매치업이 되더라도 매경기 박진감 넘치는 이어지고 있다. 그런 여자농구가 더 재밌어질 모양새다. 3라운드까지 마친 여자농구의 남은 라운드를 전망해본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지난달 23일 KB스타즈에게 일격을 당하며 분위기 반전의 조짐이 보였다. 이후 KDB생명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새해 첫 경기에서 최하위 하나외환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2승3패,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즌 초반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분명 아니다.
반대로 2위 신한은행의 상승세가 무섭다. 4연승 중이다. 10승5패로 우리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홈인 안산에서 8경기를 모두 이기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연봉자 김단비의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고, 지난 시즌 합류한 조은주와 곽주영의 팀플레이가 점점 더 맞아들어가고 있다. 스트릭렌에게만 의존하던 외국인 선수 기용도 비어드에게 역할 분배를 더욱 많이하며 다양한 전술 소화가 가능해졌다. 강력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중위권도 대혼전 양상?
1, 2위 아래 네 팀들의 혼전 양상도 감지된다.
일단, KB스타즈가 모니크 커리, 변연하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센터 없는 농구의 한계를 드러내는 경기도 반복되고 있다. 연승을 치고나가는 등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기에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는 더욱 지켜봐야 한다.
KDB생명이 흔들리는 것도 경쟁 분위기에 불을 붙였다. 티나 톰슨과 캘리 케인이 동시에 부상을 당했다. 신정자도 어깨, 손가락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안세환 감독으로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 사이 삼성생명이 샤데 휴스턴이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대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휴스턴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한 수 위의 개인기량과 팀플레이 능력을 보여주며 이호근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당장 삼성생명이 후반기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외환 역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희망은 충분하다. 4위 KDB생명과 단 2경기 차이 뿐이다. 지는 경기들을 보면 맥없이 지는 경기가 없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마지막 순간 무너진다. 기본 전력이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결국 관건은 가드진의 분발이다. 하나외환의 승리 경기를 보면 가드진의 활약이 좋은 날이 대부분었다. 1일 우리은행전도 에이스 김정은이 22득점을 한 가운데 김지현과 박하나가 20득점을 합작해준 영향이 매우 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