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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자농구연맹(WKBL)은 생기가 넘친다. 지난해 7월 최경환 총재가 여자농구 수장에 오른 이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들에게 지금에 대한 만족은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여자농구라는 안 된다고 했던 것들을 하나씩 바꿔 가고 있다.
스포츠 시장에서 여자농구의 위치는 5번째라고 볼 수 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남자농구 그 다음이 여자농구다. 하지만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여자농구는 썩 괜찮은 스포츠 콘텐츠가 되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이다.
여자농구의 선수층도 얇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WKBL은 2군리그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 퓨처스리그를 운영해왔지만 체계적인 맛이 떨어졌다.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1군 경기에 앞선 오픈 게임 형태로 바꿨다. 팀당 15경기씩 챔프전 포함 총 48경기를 주말 경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갖기로 했다. 6개팀이 2군리그 운영에 합의했고, 다음달 6일(미확정)부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2군 리그가 그동안 경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신인급 선수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의 여자농구는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컸다. 그래서 뛰는 선수가 혹사를 당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다보니 비시즌에 벌어지는 국가대항전을 앞두고 대표선수 차출을 두고 잡음이 일기 일쑤였다.
WKBL은 이런 해묵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 그 해결책의 중 하나가 2군리그 활성화다. 선수들의 기량차를 좁혀야만 팀들도 대표 선수 차출에 좀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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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생명과 하나외환의 경우는 팬들에게 좀더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선수 유니폼의 상하의를 좀더 몸매가 드러날 수 있게 제작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둘러보고 온 후 벤치마킹했다.
최 총재 부임 이후 5년 만에 부활시킨 외국인 선수 제도도 이번 시즌엔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변화를 주었다.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12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평균 기량이 출중하다. 팬들에게 확실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