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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챔피언 SK가 통합 우승을 할까, 아니면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까.
SK는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6강 언저리 실력으로 평가했다. 그랬던 SK는 44승10패(승률 0.815)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삐걱거린 강력한 우승 후보 모비스는 2위에 그쳤다. 'F4(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김시래)'가 포진한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이 당연한 것처럼 보였지만 SK의 돌풍에 묻혔다. 그래서 그들은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더욱 절실하다.
전문가 다수가 모비스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농구기자들의 예상도 모비스 쪽으로 살짝 기울었다. 11명 중에서 6명이 모비스의 우세, 5명이 SK의 우세를 선택했다. 누구도 4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우승팀이 갈릴 것으로 보지 않았다. 최소 5경기, 길게 최종 7차전까지 가서 우승팀이 판가름날 것으로 봤다. 두 팀의 전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기 때문이다.
모비스가 큰 경기 경험, 최근 경기력, 감독의 용병술 등에서 SK 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비스는 이미 두 차례(2006~07, 2009~10)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양동근 함지훈 등은 우승으로 가는 길을 이미 밟았다. 또 모비스는 시즌 막판 13연승을 달렸다. 4강 PO에선 전자랜드를 상대로 평균 86.3득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와 3승3패로 팽팽했지만 4강 PO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시즌 막판 LG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팀플레이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의 역할 분담이 확실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또 루키 김시래가 적응을 마쳤고 문태영 마저 득점포가 터졌다. 수가 많아 '만수'로 불리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정규리그 때 고전했던 SK의 3-2 드롭존(지역방어) 수비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모비스의 우세를 점친 전문가들은 "단기전인 챔프전은 정규리그와는 다르다. SK가 더욱 강력해진 모비스를 만나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 SK가 맥없이 우승 트로피를 내줄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달리 정규리그 챔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SK의 마지막 우승은 1999~2000시즌이었다. 2001~2002시즌 챔피언결정전(동양 4승3패 우승)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경기를 해보게 됐다. 최근 '봄농구'를 밥먹듯 했던 모비스에 비하면 긴장할 수 있다. 하지만 SK는 4강 PO를 통해 큰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한다는 걸 배웠다. SK의 팀 분위기는 부담을 떨친 대신 적당히 긴장을 하고 있다. 또 SK는 모비스 보다 우승이 더 절실해 보인다. SK는 13년 만에, 모비스는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전문가들은 SK 해결사 애런 헤인즈와 김선형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둘이 KGC와의 4강 PO 때처럼 원맨쇼를 펼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한다. 모비스가 준비를 하고 나오겠지만 신들린 듯한 둘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또 SK의 패기와 투지가 경험을 앞세운 노련한 모비스를 궁지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누구도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챔프전이 싱겁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68.8%(16회 중 11회)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기자 챔프전 예상
기자=예상=우승팀=이유
민창기=4승3패=SK=정규리그 1위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아무리 단기전이라지만 정규시즌 우위가 반영될 것이다.
최만식=4승2패=모비스=큰 경기 운영능력이 풍부하다. 조직력을 앞세운 모비스가 패기의 SK를 능가한다.
정현석=4승3패=SK=4강 PO에서 예방주사를 맞았다. 거침 없는 패기로 모비스를 당혹케 만든다. 역설적 '도전자'란 홀가분함도 SK 편.
권인하=4승2패=모비스=큰 경기 경험은 절대 무시 못한다. 모비스 선수들간의 역할이 분명해지면서 조직력도 좋아졌다.
노재형=4승1패=모비스=PO 들어 팀플레이가 더욱 단단해졌다. 4강 PO 3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다.
노주환=4승2패=SK=정규리그 상대전적(4승2패)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SK의 힘과 패기가 모비스의 경험을 압도할 것이다
류동혁=4승2패=모비스=4강에서 보여준 모비스의 공격력이면 SK 압도 가능. SK는 여전히 헤인즈의 팀. 그 이상은 없다.
남정석=4승3패=모비스=챔프전은 정규시즌과는 분명 다르다. 단기전에 특화된 전략과 경험 면에서 모비스의 미세한 우세.
이원만=4승2패=모비스='만수' 유재학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은 모비스 전력의 플러스 알파 요인. 4강 PO 3연승은 모비스 우승의 예고편이었다.
김 용=4승3패=SK=큰 경기에서는 객관적 전력을 뛰어넘는 뭔가 있어야 한다. 정규리그 1위 기세에 김선형이 겁없는 플레이로 사고를 칠 것이다.
이명노=4승2패=SK=4강 PO에서 약점을 찾았다. 경험이나 객관적인 전력은 부족하더라도 투지와 정신력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