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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모비스, 상승 키워드는 '벤슨 파급효과'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3-02-19 10:27 | 최종수정 2013-02-19 14:21


<사진제공=KBL>

2위 울산 모비스는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 LG로부터 벤슨을 영입한 이후에 치른 8경기에서 6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모비스의 승률이 0.698인 것과 비교하면 모비스는 분명 벤슨 영입 이전에 비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비스는 벤슨 영입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확실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다. 모비스가 최근 좋은 흐름을 달리고 있는 이유는 벤슨 때문이 아닌 라틀리프의 각성과 수월한 상대 일정 덕분이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중인 라틀리프의 맹활약은 유재학 감독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벤슨이 이적해 오기 전까지 주전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라틀리프는 벤슨의 이적으로 인해 입지가 크게 좁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라틀리프는 벤슨이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골밑에서 특유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이 무서운 활약을 펼치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찬 상태다.

라틀리프의 놀라운 활약도 물론 모비스에 큰 힘이 되고 있지만 최근 모비스에게 주어진 일정 또한 모비스의 상승세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모비스는 벤슨 영입 이후에 치른 8경기에서 6위~10위권에 위치한 팀들과 6번이나 맞대결을 펼쳤고 그 6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반면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1위~5위에 위치한 팀들과는 단 2차례만 만났고 그 2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이처럼 최근 모비스의 상승세는 라틀리프의 각성 모드와 수월한 일정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분명 상승세를 달리고는 있지만 벤슨 영입 효과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이 모비스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벤슨을 영입하면서 기대했던 점은 무엇일까? 유재학 감독은 벤슨을 영입할 당시 벤슨의 골밑 장악력과 함께 벤슨으로 인해 파생될 또다른 효과를 노렸다. 그것은 바로 슈터들의 부활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모비스의 골밑을 지켰던 라틀리프와 위더스는 골밑에서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센터 자원이 없다보니 외곽 슈터들의 3점슛은 자신감있게 뿌려지지 못했고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의 최대 강점이었던 '3점슛'이 이번 시즌에는 최대 약점으로 뒤바뀌고 말았다.

유재학 감독은 모비스의 그러한 약점을 해결할 적임자가 바로 벤슨이라 생각했다. 혼자서도 골밑에서 위압감을 발휘할 수 있는 벤슨이 LG에서 그랬던 것처럼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면 슈터들의 외곽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재학 감독은 확신했다.

하지만 벤슨이 골밑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벤슨으로 인해 파생되길 기대했던 슈터들의 부활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팀 3점슛 부문에서 경기당 4.4개로 최하위에, 팀 3점슛 성공률 부문에서도 31.6%로 8위에 머물고 있는 모비스의 '3점슛'은 벤슨 영입 이후에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뒤로 후퇴하고 있다.


모비스는 벤슨 영입 이후에 치른 8경기에서 경기당 3.6개의 3점슛을 25.9%의 정확도로 성공시키고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는 약 1개가량이 줄어들었으며 3점슛 정확도 또한 6%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최근 들어 슈터들의 출장 시간을 늘리면서 슈터들이 외곽슛에 대한 자신감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이지만 슈터들의 자신감과 외곽슛 정확도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우승을 위해 벤슨을 영입했다. 그리고 이제 정규시즌은 11경기가 남아있다. 라틀리프가 벤슨 몫까지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모비스가 지금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벤슨 영입으로 인해 기대했던 파급 효과가 실현되어야만 한다. 벤슨의 부활, 그리고 외곽 슈터들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한 2위 모비스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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