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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의 힘' 앞세운 KGC, 최약체 KCC잡고 연승시동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10-31 21:36


"결국에는 수비에 길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KGC는 이번 시즌 초반 꽤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가드 박찬희가 군에 입대했고, 포워드 오세근은 발목 부상이 심각해 코트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래서 KGC가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꽤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KGC는 이런 우려를 보란 듯 지워내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내달리며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잡은 리드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은 채 85대65로 크게 이겼다.

KGC의 리딩가드 김태술은 이런 원동력을 '수비'에서 찾았다. 이날 승리 후 김태술은 "박찬희와 오세근의 이탈이 지금 당장 전력의 약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크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하다보면 분명 문제가 생길 것이다. 골밑도 약해질 것이고, 외국인 선수 파틸로의 체력도 약해질 것이다. 결국 이런 모든 문제는 수비에서 풀어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술의 말은 곧 이상범 감독의 뜻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조직력과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약체를 상대하더라도 긴장감을 잃지 말라는 주문을 늘 한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KGC는 1쿼터 6분 경부터 김태술(16득점)과 이정현(17득점) 파틸로(15득점)등을 앞세워 연속 18득점하며 점수차를 25-9로 벌렸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부는 끝났다. KGC는 이후 2쿼터부터 주전을 빼고 김민욱과 이원대 김윤태 등 신인과 백업멤버를 기용했다. 신진들에게 출전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이 감독의 배려였는데, 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더욱 악착같이 뛰었다.최약체 KCC가 파고들 틈새는 없었다.

KGC는 주전들을 쉬게하는 동시에 신진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면서도 승리를 챙긴 '1석3조'의 기회를 얻었다. 이날 승리로 KGC는 시즌 6승(2패)째를 얻어 SK와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한편, SK는 변기훈(16득점)의 깜짝 활약 덕분에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를 87대77로 누르며 역시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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